주쿠알라룸푸르 대사관 북한 직원 등 10여명 철수 준비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19일 자국의 단교(斷交)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현지언론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것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외교관계 단절 속 말레이시아 주재 北 대사관 진입하는 차량 [제공=연합뉴스]
외교관계 단절 속 말레이시아 주재 北 대사관 진입하는 차량 [제공=연합뉴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북한 대사관에 "48시간 이내 떠나라"고 통보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