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파트너설 속 전기차 강자 떠오를 ‘신의 한수’ 찾기
상태바
애플카 파트너설 속 전기차 강자 떠오를 ‘신의 한수’ 찾기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302
  • 승인 2021.03.08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 기아의 미래 선택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기아를 두고 있다. 기아의 미래가 그룹의 새로운 이정표다. 정 회장은 기아를 전기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키워내려고 한다. 내연기관 완성차 업계 5’인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선봉대 역할로 기아가 달리고 있다.

최근 회사 이름을 기아차에서 기아로 바꿨다. 새로운 슬로건과 로고도 내세웠다. 그리고 기아는 연초 애플과 협력해서 미래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만들 수 있다는 이슈에 중심에도 섰다.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애플과 협력 관련 여론을 부인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기대한다. “기아가 전기차 시대의 미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애플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아는 결국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단계에서는 각 회사가 협상의 줄다리기 중이기에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저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일본 닛산 자동차와 애플의 협상이 최근 무산됐다는 이슈가 있다. 또 애플의 파트너로 거론됐던 폴크스바겐 CEO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애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애플카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러자 애플은 결국 폭스콘 같은 위탁생산업체(스마트폰)와 협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폭스콘은 애플카의 메인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시장의 룰이 완전히 다르다. 차에 들어가는 부품수만 수만 가지다. 스마트폰의 특정 부품이 고장이 나면, 전화기가 안되거나, 인터넷접속 장애가 발생하지만, 자동차 부품이 고장나면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꼭대기에 있는 기존 완성차 기업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애플은 기아를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현대차도 있는데, 왜 유독 기아가 매력적일까? 현대차그룹이 만약 애플과 손을 잡으면 자칫 하청업체 이미지가 될 수 있다. 폭스콘처럼 말이다. 그러한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형님인 현대차와 아우격인 기아가 있다. 현대차는 자체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인 제너시스 등으로 승부를 내고 기아는 애플과 협력해서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도 만들고 있지만 수소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때 기아는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닛산이나 폴크스바겐이 애플과 협력을 주저하는 이유는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기차 시장의 애플 하청업체가 될까하는 염려가 가장 크다.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기아가 애플과 손을 잡으면 전기차 미래시장에서 폭스콘이 되느냐 삼성전자와 같은 길을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리딩 기업들을 보면 애플은 스마트폰 설계 전문기업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설계에 따른 생산업체다. 구글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종합 기업이다.

기아는 자동차 생산시설을 지니고 있다. 당장 폭스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삼성전자처럼 자체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종합기업으로 성장할 힘이 있다.

기아에겐 다른 길도 열려 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제3의 길이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특정 목적에 부합하도록 차량을 제작해 공급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병원차나 화물용 트럭, 택시, 물류전용 차량, 푸드트럭, 캠핑카 등이다. 현재 내연기관으로 된 특수목적 차량들도 결국 전기차로 진화할 것이다.

이미 이 분야에서 미국 GM은 페덱스와 협력해서 새로운 특수목적 전기차를 론칭하고 있다. 아직 시장은 작지만 수요가 많은 물류와 자율주행택시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이 시장을 기아가 공략할 수 있다. 최근 기아는 공식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목적기반 모빌리티 판매목표를 100만대로 공언했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인 88만 대보다 12만대가 많다.

기아에겐 세 가지 갈림길이 있다. 애플의 위탁생산 기업이 될지, 전기차 종합기업이 될지, 아니면 제3의 길인 특수목적 차량 전동화 전문기업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기아의 미래 모습이 그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