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행정경제 간부들을 존중할 것을 주문하며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당 조직들이 경제사업에 대한 방향타 역할을 잘해나가자' 사설에서 "행정경제 일군(간부)들을 존중하고 내세워주며 기관 안에 정연한 행정사업체계를 세워 행정적 지시가 아래에 거침없이 내려가고 정확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목표수행의 성과 여부는 경제지도 일군들이 사업을 어떻게 조직하고 전개하는가 하는 데 많이 달려 있다"며 "행정경제 일군이 확고한 주견과 자신심을 가지고 경제 과업들을 모가 나게 해제끼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내각의 역할을 강조하고 힘을 싣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차 당대회 때부터 "내각이 나라의 경제사령부"라며 내각이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힘을 갖고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당이나 군,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등 특수기관이 알짜배기 기업을 차지하고 내각의 지휘·통제에서 벗어나 자체 이익만을 챙기는데 대해 크게 경계 중이다.

이달 당 전원회의에서는 우상철 중앙검찰소장이 나서 "내각의 주도적 역할에 제동을 거는 일체 행위들을 철저히 제어, 제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신임 내각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덕훈 내각 총리(김정은 왼쪽),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김정은 오른쪽) 등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제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신임 내각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덕훈 내각 총리(김정은 왼쪽),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김정은 오른쪽) 등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제공=연합뉴스]

신문은 이어 당 간부들이 "경제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해당 부문의 전문 과학기술 지식과 경제관리 지식을 소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이 신랄히 비판한 경제 간부들의 보신주의와 패배주의의 책임도 당조직에 돌렸다.

신문은 "최근 일부 행정경제 일군 속에서 불리한 객관적 조건에 빙자하면서 당이 제시한 경제정책을 철저히 관철하지 못하는 심중한 결함이 나타났다"며 "이것은 각급 당 위원회에서 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바로 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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