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CEO 합류, 잘나가는 유니콘 입증

최근 항공 대기업 에어버스 CEO를 역임한 토머스 엔더스(Thomas Enders)가 신생 비행택시 회사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토머스 엔더스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에어버스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이다.

엔더스가 합류한 신생 비행택시 회사는 릴리움(Lilium)이다. 거물급 CEO가 스타트업에 직접 뛰어들거나 동참하는 일은 최근 들어 자주 벌어지고 현상이다. 그리고 열에 아홉은 성공적인 사업으로 성장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릴리움은 시험용 5인승 비행택시의 동력원인 소형 전기제트 엔진을 선구적으로 활용해왔다.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에어택시는 현재 150마일(240) 정도의 단거리 도시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리움에 대해 항공업계의 평가는 후하다. 대부분이 릴리움에 대해 선도 정신, 혁신, 그리고 기업가적 용기가 있는 도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릴리움 이사진에 합류한 토머스 엔더스의 평가는 구체적이다. 그는 이 회사가 소형 전기 터보팬 동력 제트기를 사용하며, 자체 비행기를 경쟁사 대비 조용하고 작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엔더스는 또한 릴리움이 유럽 항공안전 규제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사 비행기의 인증을 확실히 해 왔다고 언급했다. 엔더스의 릴리움 이사회 합류는 이 비행택시 신생기업의 성숙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한때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오는 것으로 여겼던, 비행택시 회사들을 세우려는 노력은 지난 5년간 투자자와 기업가, 항공우주 엔지니어들의 진지한 관심을 끌었다. 릴리움은 많은 스타트업 중 선두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릴리움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로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후원하는 키티 호크(Kitty Hawk). 이밖에도 최근 우버의 플라잉 택시 사업 볼로콥터를 인수하기로 한 조비 에이비에이션(Joby Aviation), 테라푸지아(Terrafugia)가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처럼 더 크고 유명한 항공우주 회사들도 비교적 단거리 비행을 목표로, 소형 수직 이착륙기를 개발 중이다. 엔더스는 릴리움은 비전 있는 신생기업에서 만만치 않은 항공기 제조 및 서비스 공급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엔더스는 항공업계의 새로운 변화의 물줄기를 트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릴리움에 합류한 뒤 소견에 대해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결코 위험이 없는 탄탄대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창업정신을 강조했다. 엔더스는 그럼에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용기 있는 젊은 기업가들이 아니라면 어떻게 항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릴리움은 2025년 에어택시의 상용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올랜도 지역 뿐만 아니라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 쾰른, 본 공항 등을 기점으로 도시간 교통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릴리움은 자금 충당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지금까지 영국 자산 운용업체 베일리 기퍼드, 중국 텐센트, 그리고 아토미코 등으로부터 37500만 달러(4200억원) 이상의 벤처 자금을 유치했다.

릴리움의 인적 자원은 업계 최고 인력으로 구성됐다. 특히 에어버스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5년 릴리움이 설립된 이후 에어버스 출신 베테랑들이 영입됐다. 이들 중에는 현재 릴리움의 제트 항공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이브 옘시(Yve s Yemsi)가 있다. 그는 과거 에어버스의 방산 및 우주 사업부를 이끌었다. 릴리움의 최고생산책임자 딕 게브서(Dick Gebser)도 에어버스에서 A380A320 항공기 조립을 감독한 경력의 소유자다. 릴리움은 에어버스의 사내 벤처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릴리움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