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허태수 GS그룹 회장
코로나로 핵심사업 손실 급증
비대면 포트폴리오 발굴 집중
디지털 전환·친환경 경영 강조
리테일·홈쇼핑 통합, 미래 도전

허태수 회장

지난해 3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 2대 총수에 올랐습니다. 취임 직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GS그룹은 에너지사업이 핵심 사업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일시에 멈추다시피 했고 에너지 수요도 뚝 떨어졌습니다. 에너지 산업 의존도가 절대적인 GS에겐 고난의 1년이었습니다.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할 허태수 회장의 신임 회장 등판 시기가 공교로웠습니다.

지난해 GS는 사업실적이 모두 낙제점이었습니다. 지주회사 GS2020년 매출액은 158960억원, 영업이익은 9033억원에 그쳐 그 전년 매출액 177861억원, 영업이익 2331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1조원이 넘게 감소한 거죠. 영업이익 1조원이 증발했다는 건 치명적입니다. 경영진이 교체된 시기에 손실폭이 너무 크게 드러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태수 회장은 고민이 많습니다. 올해초 신년사에서 그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기존 핵심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 것은 코로나가 촉발하는 비대면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자는 얘기로 들립니다.

GS그룹에서 비대면 방식이 가능한 업종이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GS홈쇼핑이 대표적입니다. 허 회장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기에 디지털 전환이 힘을 받을 거 같습니다. 특히나 TV홈쇼핑 시장은 모바일 홈쇼핑 시장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바일 홈쇼핑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판매까지 하는 라이브 커머스로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허 회장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향후 계열사별로 업무를 추진할 때 필수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허 회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인공지능을 기업 역량 강화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데요. 고객의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원동력은 빅데이터이고, 이를 사람보다 빠르게 분석할 수단은 인공지능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허 회장의 사업 재편 구상이 어떻게 시행될까요. 에너지 사업에 쏠린 GS그룹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기존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지주회사 GS는 에너지 관련 회사입니다. GS칼텍스 주유소 사업, GS리테일은 종합도소매업, GS홈쇼핑은 유통업, GS EPS는 전기업, GS글로벌은 무역업, GS이앤알은 집단에너지, 석유 유통 및 자원개발사업 등을 합니다.

이러한 주요 계열사들에 변화와 도전이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지난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통합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는 미래 사업을 위한 GS퓨처스와 GS비욘드라는 신규 법인도 설립했습니다. 올해 다양한 계열사와 사업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위한 집중과 선택이 있을 거 같습니다. 극한 위기에 수장직에 오른 허태수 회장에게는 다시 도전의 1년이 시작됐습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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