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절절 끓는 기아차 주가
외신 보도 후 연일 신고가 행진
“논의 단계”…묻지마 투자 주의보

기아가 애플카생산설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위로 뛰어올랐다. 기아차는 애플과의 협업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위험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119일 주가가 9년여 만에 8만 원을 넘어선 기아는 이틀 새 22.52%나 치솟았다. 120일 장 중에는 최고 19.30%까지 상승해 또 한 번 신고가(99500) 기록을 세웠다. 이날 종가 기준 기아의 시총은 355098억 원까지 늘어 현대모비스(325087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0위로 올라섰다.

기아의 주가는 애플카 생산 가능성이 보도된 이후 급등했다. 일부 언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애플과의 협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는 120일 오전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기존 현대차가 공시한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포춘,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니케이아시아 등 외신은 119(현지시각) 그동안 소문 무성했던 애플의 자동차 부문 진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생산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카는 2022년 자동차 베타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가 실현된다면, 잠재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미국 및 유럽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분석가들은 애플카가 첨단 기술의 집합체가 되면서,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개발과 자동차 디자인 생산 노하우가 반영돼 자동차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은 폭스콘(Foxconn)으로도 알려진 대만 최고의 IT업체인 훙하이정밀(Hon Hai Precision Industry)과 같은 회사에 생산을 아웃소싱하면서 자동차 설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아이폰 경우처럼 생산을 아웃소싱하면서, 애플은 자율주행기술을 포함한 전체 디자인 작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애플이 자동차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이러한 애플의 접근방식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체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자동차산업의 기존 수직통합 비즈니스모델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이미 수평적 분업이 진행되고 있다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Baidu)는 최근 중국 자동차업체와 함께 오리지널 장비 제조 기반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기아가 애플카의 미국 생산을 담당할 전망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외신은 현대차가 애플카 대량 생산을 담당할 경우, 현대차 브랜드가 애플카에 약화될 것을 우려, 해당 프로젝트를 기아에 넘긴 것으로 관측했다. 기아가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더라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되거나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카가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경우, 2024년에 약 10만대의 차량 생산이 예상되며, 이 시설은 잠재적으로 연간 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논의 초기단계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은 애플카 생산에 조지아공장이 유력하지만, 미국 내 새로운 공장을 세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애플카 생산을 위한 대량 주문을 기아가 맡을 경우, 현대·기아차는 가동률을 높이고 이익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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