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이트] 주가상승 날개 단 삼성전자
D램 값 상승에 메모리 업황 개선
대장주답게 코스피 3000돌파 선도
다양한 AI기반 서비스 상반기 출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속도전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한해 동안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만 전자고지가 코 앞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잠정 9조원이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잠정 매출액은 61조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실적도 잠정 집계됐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59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보다 8조원을 더 번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92777000억원을 벌었다. 당시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29.46%. 매출은 2362600억원. 2019년보다 2.54%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증시에 ‘9만 전자시대개막

분기별로 따져 보자. 삼성전자는 20201분기에 64510억원 2분기 81530억원 3분기 12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9조원은 3분기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이유는 이렇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락다운 조치가 내려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또 원화가치가 오르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적으로는 연말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중 반도체(DS) 부문은 4조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8000억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3000억원대, 디스플레이(DP) 부분은 1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도 치솟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24일 주가(종가 기준)7만원을 돌파했고, 한 달도 되지 않은 12308만원 대에 진입했다. 이어 6거래일만인 11191000원으로 마감하며 ‘9만 전자시대를 열었다.

상승 모멘텀은 여러가지지만,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역시 유동성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 유동성이 엄청나게 늘어난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펀더멘털이 좋은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동학 개미로 알려진 개인 투자자들이 급성장하며 코스피 시장은 3000대를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 주식도 코스피 대장주답게 최전방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관, 외인, 개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주목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 든든히 바탕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이 지난 2년간 움츠렸지만, 다시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램 가격도 빠르게 오르며 메모리 부분의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위시해 이미지 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의 약진도 기대된다.

단기적으로 해외발 뉴스도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8(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2023년부터 생산하는 핵심 반도체 칩 생산을 TSMC 또는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재료가 더해지며 11(한국 시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불타 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에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액 2601000억원, 영업이익 464907억원이다. 이는 2020년보다 각 9%, 22.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증권사 상당수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1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2000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밸류에이션 논란도 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글로벌 업체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AI·로봇 등 혁신 IT기업 목표 제시

삼성전자는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11(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뉴노멀 시대의 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 아래 삼성전자는 주요 AI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해 보여주었다. 코로나19시대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을 중심으로 한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삼성 제트봇 AI’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한 로봇이다.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을 통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도 함께 나왔다.

제트봇 AI의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하고 있는데, 원격으로 영상을 통해 반려동물을 확인할 수 있고, 음악이나 에어컨 등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개발 중인 다양한 서비스 로봇도 공개했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핸디(Samsung BotHandy)’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기고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다. ‘삼성봇케어(Samsung BotCare)’는 노약자 돌봄 기능에 더해 가족 구성원의 일정·건강관리,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서빙(Samsung BotServing)’, 고객을 응대하는 삼성봇가이드(Samsung BotGuide)’,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요리나 운동과 관련한 AI 기반 서비스도 계속 출시한다.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개인 성향에 맞춰 관리해주는 스마트싱스 쿠킹(SmartThings Cooking)’이 대표적이다. 또 스마트TV삼성 헬스(Samsung Health)’는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며 홈트레이닝을 돕는다.

TV에 연결된 USB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자세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삼성TV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 화질과 소리 등을 최적화 하는 기능이 소개됐다. 또 사용자 맞춤형 세탁과 건조가 가능한 그랑데 AI 세탁·건조기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마이크로 LED TV 110형을 선보이며,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3월 시장에 출시된다.

온라인 설명회에서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은 코로나19가 비대면 시대로 전환 등 새로운 일상과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다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환원정책의 변화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번 돈 가운데 세금과 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기간이 끝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새롭게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갖는 위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고려해 상당한배당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는 분위기다. 10만 전자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 차병선 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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