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업계도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 와중에 수주액 47383억원을 기록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건설입니다. 2020년 현대건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눈부신 성과를 낸 원동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을 따냈기 때문인데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포함해 서울 6, 용인 1, 기타 비수도권 10곳에서 시공권을 현대건설이 따냈습니다.

이번 정비사업 수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주역이었습니다. 그는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이던 20201215일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19년 이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사장으로 올라선 건데요. 현대차그룹은 윤 사장이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대형 수주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윤영준 사장은 지난 33년 동안 건설 현장을 누빈 주택사업 전문가입니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외주관리팀장, 국내현장 관리팀장, 사업관리실장, 공사지원사업부장 등을 두루 지냈습니다. 2018년부터는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라 현대건설 주택사업을 이끌었는데요.

윤 사장이 특히 지난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독특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그가 직접 사업구역 내 부동산을 매입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한 겁니다. 그는 시공사 설명회에서 내 집을 나보다 더 정성 들여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저의 모든 것을 정리해서 한남3구역에 제 집을 사서 여러분들과 똑같은 조합원이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건설사 사장이 개인 자산을 모두 정리해 부동산을 매입하면서까지 진정성을 보여준 건데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에 얼마나 올인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노후 주택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아파트 197개동이 들어섭니다. 가구수로는 5816곳을 공급하는 사업인데요. 총 공사비가 17377억원에 달해 정비사업 최대 수주로 불렸었습니다. 공격적인 수주 행보로 현대건설은 20203분기까지 3.8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제 주택사업에 있어 남은 과제는 사업 현장에서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신경쓰는 일일 겁니다. 다만 요즘 코로나19로 글로벌 자재 수급도 원활하지 않고,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확실하게 챙긴 윤 사장이 2021년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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