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건의…중기부 수락 얻어내…중기중앙회, 관련예산 100억 확보
협동조합에 정부지원 혜택 부여…대·중기 상생협력 효과도 톡톡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올해 3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중소기업계 스마트공장 확산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사업의 지원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를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제조 관련 공동시설을 운영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상 협동조합이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
이는 스마트공장 사업 최초로 협동조합이 직접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은 제1호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1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시스템 구축에 사용될 예산으로 펌프조합의 조합원사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제약협동조합 등 13개 협동조합의 150개 조합원사에서 스마트공장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이미 스마트공장화된 중소기업의 반응은 어떠할까? 우선 생산량이 증가했다. 전북 군산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하는 ‘앤제이컴퍼니’의 경우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이후 월 생산량이 10배 증가했다. 월 생산량이 증가하니 매출도 고공성장했다. 앤제이컴퍼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7배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참여 기업의 86.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사업 참여 중소기업 10개 중 2개사에서는 고용인원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평균 4.3명을 추가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스마트공장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둔 것이다.
고용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생산성 증가(64.7%)였다. 이 외에도’매출증가 관리’(8.8%) 등의 이유가 있었다.
근로자들의 만족도도 올라갔다. 작업현장이 개선되면서 업무의 효율이 상승했을 뿐아니라 더욱 안전한 근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기업의 노하우와 기술이 중소기업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등 대중소 상생협력의 효과도 있었다.
중소기업에게 도움되는 사업임이 결과로도 증명됐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제연합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참여하기까지에는 수차례의 논의가 있었다.
올해 3월 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지원실은 중소벤처기업부에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스마트공장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중기중앙회는 3개의 옵션을 만들어 재건의했는데 이를 중기부에서 수락했다. 3개 옵션은 ①협동조합 공동시설이 조합원사 제조공정 시설과 연관될 것, ②협동조합와 조합원사 5개사 이상 참여, ③조합원사 모두 제조업 영위 할 것이었다. 이 중 일부가 이번 지원시책에 반영됐다.
이 과정에서 중기중앙회 이준혁 스마트공장지원실 과장이 맹활약했다. 그는 중기부를 설득할수 있는 제도를 다시 만들어 건의했다. 또한, 이미 공동시설을 가지고 있는 협동조합의 관계자들 중기부 간담에 같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