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륙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속리산 법주사. 육로가 발달되면서 이제 속리산 찾는 것이 일이 돼 버린 듯하다. 무수하게 많이 들어서있는 식당과 모텔들. 오며가며 손님을 유치하는 업소들의 호객행위 열기가 뜨겁다. 그만큼 불황을 의식하게 하는 모습이다. 너무나 유명한 곳이라 무분별하게 개발한 탓도 작용된 것이리라. 관광지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던 시절의 관행은 수준 높아진 여행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발길을 돌려 버렸다. 번성했던 그 시절은 이제 돌아오지 않은 것일까. 법주사 금옷을 입은 부처를 보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도 그런 연유가 아니었을까?
증평에서 질마재 고갯길을 넘고서도 구불구불한 내륙길을 팻말따라 한없이 달려갔다. 보은 땅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속리산. 보은에서 갈만한 곳을 꼽으라면 으레 속리산 법주사를 떠올린다. 보은 안에 있는 지정문화재의 절반 이상이 법주사를 비롯한 속리산 일대에 있고 그중에서 국보 석점은 모두 법주사에 있다.
국보나 보물 말고도 법주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이 입구의 숲길이다. 참나무와 소나무, 전나무들이 우거져 하늘을 가린 이 숲은 길이가 오리쯤 된다고해 ‘오리숲’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사철 아름다운 이곳. 겨울철 나무위에는 어김 없이 겨우살이가 피어난다.
기암의 명산인 속리산과 화양, 선유, 쌍곡 등 3개의 계곡을 합쳐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신라 때 고운 최치원선생은 속리산을 찾아보고 한시 한수를 읊었다.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 하려 들고, 산은 속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이 산과 떨어졌다.”
한국팔경 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해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속리산(1,057m)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 미지산, 소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속리산은 봄과 가을, 계곡은 아무래도 여름에 찾아가는 것이 적당하다.
우리나라 대사찰 중의 하나인 법주사를 중심으로 해 동북쪽으로 주봉인 천황봉(1057m)을 비롯 입석대, 문장대, 경업대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이룬 절경, 그리고 산속의 수많은 고적들과 천연기념물들이 이곳을 등산과 관광의 명소로 만든다.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5호), 법주사 석련지(국보64호), 법주사 사천왕석등(보물 15호), 정2품송(천연기념물 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207호), 법주팔상전(국보 55호), 서원리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 등 국보가 산재해 있다.
■대중교통 : 보은에서 속리산까지 직행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며 20분 소요
■자가운전 : 경부고속도로 청주IC나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로 진출-청주-보은 방향-25번 국도-보은-25번 국도로 4km-대야리-37번국도(7.3km)-법주국교(4.2km)-속리산국립공원
■먹거리&숙박 : 질마재 고갯길을 넘어서면 만날 수 있는 호산죽염식품(043-832-1388). 이곳에서는 맛스러운 청국장찌개(4천원)를 내놓고 있다. 직접 띄워낸 청국장이 구수하고 20~30여가지가 되는 반찬가짓수만으로 만족스러운 곳. 간장, 된장, 고추장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속리산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속리산산채순대(043-543-1288)집은 전원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냄새 안나는 순대국을 맛볼 수 있다. 속리산 입구에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자연산 버섯찌개와 올갱이국을 잘 끓이는 털보식당(043-542-5166)은 집은 작지만 알찬 음식을 내놓는다. 경희식당은 오랜 전통을 가진 한정식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숙박할 곳은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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