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t당 145달러 돌파…구리 가격 8년만의 최고

철광석 가격이 톤(t) 145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은 중국의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어서 글로벌 철강 시황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t146.93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1132.13달러에서 지난 4145.01달러로 뛰어오르며 20133월 이후 최고치를 찍더니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유례없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경기 성장이 가속하는 가운데 세계 전자기기 수요 등 철광석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도 4주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차질과 중국·호주 정부 간 갈등 격화 등이 철광석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사인 발레는 얼마 전 올해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당초 31000만톤에서 3~350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철광석 가격 등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을 언급하며 2000년대 광업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원재료값 인상 등 이중고를 겪었던 철강사들은 이번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최근 원료가격 강세 현상은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원가가 오르고 수요가 늘자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 강판 가격을 t3만원 인상했다. 이들 고로사가 4분기에 지속해서 가격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강관사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t6070달러 선이던 철광석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원자재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등 금속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 6(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리 가격은 약 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구리 선물은 올해 들어 26% 정도 올랐다. 알루미늄과 아연 등도 9월 말보다는 약 15% 오르고 5월 중순과 비교해서는 40% 가량 상승했다.

WSJ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를 이들 금속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금속 수요도 자전거와 에어컨 등 판매가 늘면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