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기업 801개사 조사 “내년 손익분기점 환율 1133원”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수출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60% 이상은 환리스크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대기업보다 환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801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최근 수출기업의 환율 인식과 영향보고서에서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3%가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 예상 평균 수출 증가율을 보면 석유제품(6.0%), 반도체(3.2%), 철강·비철금속(3.1%)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1.9%), 선박(-2.4%)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경영환경에 미칠 이슈로 코로나19 확산세 지속’(42.9%)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다음으로 환율 변동 심화’(26.7%)를 지적했다.

최근 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은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을 각각 달러당 1167원과 1133원으로 제시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각각 1133원과 1135원으로 조사돼 대기업(1126)보다 10원가량 높게 나타났다.

환율이 10%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부분 기업은 상품단가 조정이 불가하다고 답했고, 환율 하락 때 응답 기업의 65% 이상은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 달러의 결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전체 91.4%에 달해 대부분 환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의 61.1%, 중견기업의 33.9%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리스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대기업은 8.9%에 불과했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제고와 함께 관련 지원책도 미리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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