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기업의 리질리언스 전문가가 말하는 기업전략의 방향성
[리질리언스 9] 넥스트 노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의 생존전략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세상을 바꾼 사건이다. 어떤 기업에는 단기 생존이 유일한 경영 안건이겠지만, 또 다른 기업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은 최근 몇 년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저자인 류종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협하는 수많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효율성’은 불확실성이 적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처한 기업에 가장 좋은 솔루션이지만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효율성’보다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기업들은 저마다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법을 찾고 있을 것이다. 이번엔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앞으로 기술 발전의 가속화, 세계 경제의 상호 연결, 불평등의 심화,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 같은 여러 리스크가 비즈니스 시스템을 더욱 압박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협하는 수많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중요한 기능을 회복해 성과로 연결하는 회사의 역량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하고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기술 발전의 가속화, 세계경제의 상호 연결성, 불평등의 심화,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 같은 리스크들이 비즈니스 시스템을 더욱 압박해올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야말로 대표적인 사례다. 자연을 개발해온 인간들 때문에 이종 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커졌다.

인구 밀집도가 매우 큰 도시 구조는 바이러스의 빠른 초기 발병과 전염을 확산시켰고, 해외여행은 감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촉진했다. 그동안 매우 복잡하게 확장돼온 글로벌 공급망도 무너졌고 경제활동은 대규모로 중단됐고, 불평등과 사회적 긴장과 갈등은 더욱 악화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과거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사태는 향후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을 미리 경고했는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또 다른 비슷한 감염병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또 사이버 바이러스의 확산과 기후변화나 사회적 갈등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경제, 사회 불안정 역시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저자는 기업이 경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리질리언스 전략을 구조적·통합적·전환적 리질리언스라는 3대 범주와 9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리질리언스 렌즈 프레임워크를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범주는 ‘구조적’ 리질리언스(Structural Resilience) 이다. 기업 내부 조직의 시스템상 기능을 외부 리스크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전략을 말하며, 하나의 요소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요소를 준비해 놓는 S1. 가외성, 조직을 단위(모듈)별로 분리함으로써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전체는 존속될 수 있도록 하는 S2. 시스템 모듈화, 리스크 종류에 따라 가장 적합하고 필수적인 옵션 선택이 가능한 S3. 필수적 다양성을 포함한다.

두 번째 범주는 ‘통합적’ 리질리언스(Integrative Resilience) 이다. 기업 조직과 외부환경 간 복잡한 상호연계를 이해함으로써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이를 경영 위기관리에 반영하는 전략이다. 외부환경 변화와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적응하고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I4. 다중 상호작용, 한순간 걷잡을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지는 리스크를 예측하기 위한 I5. 문턱 효과, 위기 시에 기업이 사회적 자본에 의지하게 되는 점을 이용한 I6. 사회적 결속을 포함한다.

세 번째 범주는 ‘전환적’ 리질리언스(Transformative Resilience) 이다. 위기 이후 반드시 원점으로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다. 리스크 완화를 위해 때때로 기업 조직이 자체적 변혁을 도모해야 하며, 변혁을 거부하면 외부요인에 의해 강제로 변화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리스크 환경에서 동적으로 재편성할 수 있는 T7. 분산/다극화 지배 구조,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발생 가능한 미래에 대처하는 T8. 예지력, 경쟁업체보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불편한 영역을 개척하는 T9. 혁신과 실험을 포함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일 것이다. 불과 몇 달 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미래가 전개되고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은 이전에 통했던 경영 방식과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방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기업 리스크관리, 리질리언스 전문가인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통상 ‘리질리언스’를 말할 때, 개인은 물론 조직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끝까지 식지 않는 열정, 또는 실패와 역경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끈기 등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조차도 결국 리질리언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실패와 성공을 좌우하는 비결’이라고 말하며 결론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 특히 기업의 리질리언스란 그렇게 두리뭉실한 것이 아니며, 매우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음 3가지를 염두에 두고 책을 본다면 기업에서 리질리언스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 리질리언스는 위기에 대한 경계심과 내재된 즉각적 대응력, 유연함 덕분에 예기치 못한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 리질리언스는 감지(detection), 예방(prevention), 대응(response)이라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준비를 통해 얻어질 수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기업은 위기의 충격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리질리언스는 블랙 스완, 파괴적 혁신과 같은 비즈니스상의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때도 기업에 실행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 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적 행보를 가능케 한다.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지금, 리질리언스가 왜 중요하고 왜 효율성보다 중요한 때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앞으로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경영 방안을 재점검해보는 계기를 삼는데 도움이 되는 추천할만한 책이다.

저자 소개

류종기

기업 리질리언스, 전사적 리스크관리(ENTERPRISE RISK MANAGEMENT) 분야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20년 이상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 안진회계법인 기업리스크자문본부에서 디렉터를 역임했고, 현재 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리질리언시컨설팅(RESILIENCY CONSULTING) 부문 비즈니스 개발 담당 임원(BUSINESS DEVELOPMENT EXECUTIVE)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휴넷CEO에서 ‘X를 경영하라’, ‘극한 환경에서의 경영전략: 리질리언스’ 시리즈로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기관리분야 전문위원과 〈동아비즈니스리뷰(DBR)〉 객원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역서로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리질리언스! 기업 위기 극복의 조건》 《리스크 인텔리전스: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경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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