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장성 인천서부환경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낙후된 경서동 부지 환경개선에 10여년간 헌신
회원 지지로 단지조성 완료, 조합 ‘존재 이유’입증

김장성 이사장
김장성 이사장

자원순환특화단지를 통해 재활용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제품을 생산에 박차를 가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민간주도 100% 조합원 출자로 건립된 최초의 사례. 인천서부자원순환특화단지를 타지자체에서 견학하는 성공한 사업모델로 만든 김장성 인천서부환경사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지난 10일 준공식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민간 주도의 사업모델이 나오기 까지 보낸 10여 년의 어려움을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데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인천에서 폐기물사업을 하던 지인과 인연이 닿아 자원재활용사업을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재활용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주한 현실은 참담했다. 인천시 경서동 재활용환경단지는 해양수산부가 항만 관련 부지로 매립해 인천항만공사(IPA)에 출자한 부지였는데, 비만 오면 대형 폐기물차가 운행을 못할 정도로 낙후된 땅이었다. 이후 김 이사장은 인천서부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에 십수년을 바쳤다.

재활용산업은 자원을 선별해 분리하고, 이를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시키면서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야지만 재활용업체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었죠. 비가 많이 오면 지대가 낮아서 침수와 누전을 우려했고 폭서와 혹한기에는 변변한 냉난방 시설을 구축하지 못해서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순환자원단지를 만들자고 시작했던 게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시행에 참여하면서 겪은 우여곡절도 여러 가지다. IPA에 부지를 매입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끝날 것 같았던 사업은 여러 이유로 매각이 지연되는 과정이 있었고, ‘협동조합이라는 한계로 금융권 대출도 어려웠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존재의 이유는 공동사업 촉진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수익성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죠. 이 같은 취지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금융기관에 지속적으로 설명했지만 많은 금융기관에서는 조합을 페이퍼컴퍼니라며 대출을 거절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기존 은행권보다 3~4배 높은 금리를 이용해야 했지만 조합원들이 깨끗한 단지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해보자는 격려와 지지로 오늘날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은 올해 4월 임기 4년의 이사장에 재선출됐다. 성공적인 조성공사 마무리와 단지를 활용한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라는 조합원의 요구가 있었다.

준공까지 오는데 여러 어려움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폐기물을 선별해 외부에 납품하는 것에 그쳤는데, 새로운 단지에서는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제품 생산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죠. 최근 인천 서구청과 폐기물을 활용한 가로수 보호대, 하수관로 등 친환경제품의 생산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인천자원순환단지가 선진국의 에코·리사이클단지처럼 환경교육을 병행하는 견학코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꾸준히 협력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