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추가 부담으로 2700여곳 연쇄 도산 우려”
인상범위 재검토·박스값 현실화도 거듭 당부

골판지 원재료를 생산하는 대양제지 화재로 촉발된 골판지 가격 상승세가 최종 생산품인 골판지 박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연쇄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골판지 박스업체들이 골판지 원단 가격의 급등으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골판지 대기업의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이사장 구본영)은 성명서를 내고 포장용 박스를 주로 생산하는 영세 박스업계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 박스 시장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이달 대양제지 공장 화재로 공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시기에 25% 수준의 갑작스러운 제지 가격 인상이 통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지 가격 인상으로 골판지 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박스 제조업계는 최종적으로 5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전국의 2700여 영세 박스 제조업체가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골판지제지업체가 원단과 박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영세 골판지박스업체에 공급하는 제지 가격은 올리면서도 수요체에 납품하는 박스가격은 동결해 영세 박스제조업체만 힘들게 됐다고 전했다. 박스조합은 골판지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제지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낮추고 골판지박스 제값받기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스조합이 제지업체들의 가격인상폭이 지나치다고 보는 배경에는 수입폐지 가격 하락세도 한 몫한다.

박스조합에 따르면 수입 폐지 가격은 올 6월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t178달러로 전월 대비 10% 가량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5년 평균 91원에 미치지 못하는 76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박스조합은 갑작스러운 일방적인 인상 통보를 즉각 중단하고 제지, 골판지, 박스업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 관계자는 안타까운 화재 사건과 기타 여건으로 인해 유발되는 인상 범위를 합리적이고 상생의 정신에서 재검토 해야한다박스 가격 현실화 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거나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수단 등 생존을 위한 모든 대응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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