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 부라보콘’ ‘누가바가 빙그레의 투게더’ ‘메로나와 한 지붕 식구가 됐습니다.

빙그레는 지난 3월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해태제과식품에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그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해왔고, 지난달 29일 최종 승인을 내줬습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과정에 투입된 자금만 1325억원에 달합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라는 브랜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빙과류 시장에서 해태라는 브랜드 파워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수합병 마무리에 따라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신임 대표이사에 빙그레 경영기획담당인 박창훈 전무를 선임했습니다.

박창훈 신임 대표는 지난 1986년 빙그레에 입사해 재경부 상무와 경영기획담당 전무 등을 지내며 재무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의 실무도 그가 총괄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빙그레가 다른 기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빙그레의 첫 M&A인만큼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통해 국내 빙과류 시장에서 치고나갈 준비를 하는 건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빙과 시장은 빙그레와 롯데의 양강 구도가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빙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순이었는데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한지붕에 속하면서 무려 47%의 장악력을 보여줬습니다.

빙그레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시장 점유율 40%가 됩니다. 빙과 시장의 양대 기업으로 롯데와 빙그레의 대결구도가 견고해졌다는 겁니다. 공정위도 빙그레 인수 결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경쟁이 증진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롯데가()와 대적할 시장의 라이벌이 형성됐다는 뜻입니다.

이제 두 양대 기업들은 영업 경쟁이 심화될 겁니다. 보통 빙과 시장의 영업은 냉동고에서 시작됩니다. 판매처(수퍼마켓, 편의점, 마트 등)에서 사용하는 냉동고는 빙과 제조기업에서 납품을 하는 게 관례적입니다. 빙그레 냉동고가 들어가면 빙그레 제품을 더 쌓아두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국적으로 롯데와 빙그레의 냉동고 납품 경쟁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