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 아마존, 클라우드게임 출사표

아마존이 온라인 비디오 게임 플랫폼 서비스 루나(Luna)’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소니,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아마존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루나는 아마존이 보유한 방대한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한 실시간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루나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면 월 5.99달러를 내야 한다. 이후 아마존 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게임을 실행해, TVPC,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게이머는 고성능 게임용 PC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같은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적당한 TV나 모니터에 50달러짜리 전용 게임 컨트롤러만 있으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중계 서비스인 트위치(Twitch)’와 연계해 실행 중인 게임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루나 서비스는 최대 4K 60fps 해상도를 제공된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924(현지시간)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은 이미 이전부터 예고돼 왔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게임 스트리머 등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97000만 달러(11370억원)에 인수했었고 지난 2017년에는 게임 개발자 맞춤형 백엔드 개발 플랫폼 서비스 업체 게임스파크1000만 달러(117억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코드명 템포(Tempo)’로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발에 가속도를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용 게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키 위해 서비스 출시를 서두른 것이다.

현재 루나가 지원하는 게임은 레지던트 이블7’ ‘팬저 드래군’ ‘이노센트100여개에 달한다. 대형 게임 개발사인 유비소프트와 제휴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유비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작 게임도 루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마크 휘튼 아마존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서비스 유닛 부사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비소프트나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기업과 게이머, 스트리머, 게이머를 위한 훌륭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전 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17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나 출시에 따라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X클라우드와 구글 스타디아(Stadia)가 시장에 먼저 들어섰다.

소니는 풍부한 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TV를 통합하는 게임 서비스 아케이드를 내세우며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망 운영사인 아마존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 소식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AWS를 통해 세계 최대의 온디멘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기대를 모아왔다루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게임시장의 룰을 바꿀 시작 버튼을 눌렀다.

 

- 하제헌 객원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