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전년 4분기 대비 17.3%↓, 노동소득 10.7% ↓
UNCTAD "개도국서 약 1억명 절대 빈곤 내몰릴 수도"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으로 특정 전염성 질병이 최악의 수준으로 유행)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일자리와 임금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 경제 관련 국제기구들이 코로나19로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ILO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ILO Monitor: COVID-19 and the world of work. Sixth edition)에서 코로나19로 노동 시간과 임금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동 시간의 경우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48시간 노동하는 정규직 일자리 4억9500만 개에 해당한다. 노동 시간이 14%(4억개 일자리) 감소할 것이라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악화한 것이다.

노동 시간이 줄면서 노동 소득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들어 노동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5%, 금액으로는 3조5000억 달러(약 4070조원)에 해당한다.

ILO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9조6000억 달러(약 1경1155조원)에 달하는 재정 부양책이 없었다면 2분기 노동 시간이 28% 급감하는 등 상황이 더 나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중·저소득 국가의 경기 부양액이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적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가 차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떤 그룹이나 국가, 지역도 이번 위기를 혼자서 이겨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UNCTAD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4% 하락하고 개발 도상국에서 약 1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절대 빈곤에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성급하게 긴축 재정을 펼친다면 경기가 악화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UNCTAD는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회복은 선진국 정부가 부채 압박을 받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때만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제공=ILO]
[제공=ILO]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