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오늘부터 반도체 못 산다…美 전면 제재 개시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15일부터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 미국 기술을 적용해 만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재안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해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가 거의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제공 =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제공 = 연합뉴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부터 통신용 모뎀칩, D램과 낸드 같은 메모리에 이르기까지 화웨이의 모든 주요 제품에는 꼭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따라서 화웨이는 앞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제재로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92개 공급업체로부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위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웨이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세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나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에도 계속 지금과 같은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는 존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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