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판매·홍보에 집중하지만 계약으로는 안이어져

코로나19가 점차 재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차를 대거 내놓고 '신차 효과'를 기대하던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구매심리가 냉각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퍼지면 매장 방문 고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판매 목표치를 맞춰가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영업 현장에서 판매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봄에도 내수 타격이 크지 않았고, 아직은 영향이 체감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상반기에 XM3 등 신차 인기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엔 판매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인구 집중도가 높고 주요 매장들이 많이 분포한 지역이어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도 표정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신차발표회 풍경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신차발표회 풍경 [제공=연합뉴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일수록 직접 살펴보려는 수요가 많다보니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BMW는 이번 주 예정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이에 업계는 비대면 홍보에 힘쓰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AR(증강현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의 차종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쉐보레는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벤츠코리아는 시승 신청과 구매 계약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고, BMW도 비대면 전자 계약서를 도입했다.

다만, 비대면으로는 고객 관심을 계약까지 이어가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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