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헬스케어(주) 최연희 대표

인삼과 홍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는 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그런데 ‘흑삼’이다. 2대째 인삼업을 이어가는 우리헬스케어(주) 최연희 대표는 ‘흑삼’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낯설고도 반가운 흑삼 브랜드 ‘참한삼’은 어떤 돌풍을 예고하고 있을까?

구증구포, 흑삼으로 승부하다

1,500년 역사를 이어오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굳혀온 고려인삼. 그 꼿꼿한 자부심을 알기에 최연희 대표는 인삼 한 뿌리 한 뿌리를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흔해져버린 홍삼 관련 제품들, 더욱이 고려인삼의 진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채 우후죽순 생겨나는 제품에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질이 낮은 저가의 제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아버지가 인삼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금산에서 30년 이상 인삼 가공을 해왔어요. 저 역시 13년 동안 인삼가공유통업에 종사했고요. 좋은 인삼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2년 전 ‘참한삼’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최연희 대표의 욕심은 책임감이기도 했다. 정직하고 흠잡을 것 없이 좋은 삼이라는 의미를 담은 ‘참한삼’이라는 이름에는 그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엇보다 인삼가공 제품의 대세로 통하던 홍삼이 아닌 ‘흑삼’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홍삼 시장에서 남들이 가는 길을 쫓기 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한계를 품질과 가격, 신선함으로 돌파해가는 참한삼의 패기, 최연희 대표의 도전은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다음은 최연희 대표와의 QnA를 정리한 내용이다.

홍삼은 익숙한데 ‘흑삼’은 새롭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수삼을 한번 찌고 말리면 홍삼이 되는데, 이 과정을 9번 반복하여 만드는 것이 흑삼입니다. 예로부터 ‘구증구포’라고 약재를 찌고 햇볕에 말리기를 9번 반복해 약재의 성분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를 수삼에 적용한 것인데요. 실제로 흑삼은 자사의 홍삼 대비 Rg3, Rg5, Rk1, RH1 등 특정 사포닌이 증대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흡수율 상승이 두드러져요. 인삼의 흡수율이 5%, 홍삼의 흡수율이 13% 가량인데 흑삼의 사포닌 흡수율은 80%에 이르러 몸에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요.

흑삼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시행착오도 많았지요. 열흘 이상 찌고 말리는 과정 자체가 계속해서 자극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삼 고유의 성질을 지키는 것은 물론 좋은 성분을 극대화는 게 가장 큰 숙제였지요. 특히 탄 음식에서 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수개월의 끈질긴 연구 끝에 최적의 시간과 온도를 찾아내어 몸에 좋고 믿을 수 있는 흑삼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죠. 참한삼의 흑삼은 130여 가지 지정된 품질검사를 모두 통과한 안전한 제품입니다.

홍삼 시장의 경우 견고한 메이저 브랜드와 규모가 크지 않은 군소 브랜드로 양분된 모양새입니다. 그 사이에서 위치를 잡기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부터 품질은 높이고 단가는 낮추자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농가에서 인삼을 직접 매입하여 홍삼이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1차 가공을 직접 운영하고 있거든요. 30년 동안 쌓아온 홍삼 생산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품질은 최고로 유지하되, 중간 단계를 최소화하여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과 품질을 모두 다 잡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참한삼 브랜드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까지 4개국어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라는 의미이겠지요.

이미 베트남지사와 홍콩지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는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을 썼어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가 새롭게 안착하기에는 너무 많은 마케팅 비용이 요구되었죠. 그래서 발상의 전환으로 온전히 제품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해외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렸습니다. 신뢰감을 높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뿌리 그대로의 흑삼 원물 제품인 ‘흑삼천왕’으로 접근했습니다. 포장재로 쓰인 목함, 한지, 잉크까지 무해하다는 인증을 받은 고급 제품이지요. 보관기간 10년의 고퀄리티 차별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 베트남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홍콩은 백화점 입점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라오스도 수출 협의 중이고요. 코로나 19로 수출시장이 위축되어 안타깝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꾸준히,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출이라는 우회로를 먼저 택했듯 홍삼제품은 메이저 브랜드 선호도가 높습니다. 중소기업으로서 브랜드를 잘 알리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흑삼’이라는 새로운 가공법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고요. 건강식품은 몸이 좋은 효과를 느껴야하는 만큼 원료의 품질을 까다롭게 따지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신뢰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는데요. 전통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결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멋스럽고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흑삼뿐 아니라 홍삼, 백삼제품이 있고, 최근에는 흑도라지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홍삼과 접목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아홉 번 찌고 말린 흑도라지 스틱’은 코로나 19 이후 기관지 건강에 관심이 높은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구증구포 방식으로 가공한 흑도라지와 인삼열매가 함께 어우러진 제품으로 7월 판매 시작과 함께 반응이 좋습니다.

건강식품은 입소문이 중요한데요.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을까요?

해외 시장 발굴을 위해 코트라에서 개최한 해외 수출박람회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세관직원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더니 벌써 2년째 단골 고객이 되었습니다. 화려하게 홍보하지 않아도 스스로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면 자연스럽게 재구매로 이어지고 입소문이 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지요.

기업을 이끄는 대표님만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동반자 같은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일찌감치 사업을 일군 청년 사업가인데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자기 잘 아는 분야보다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트렌드와 유행이 빨리 바뀌잖아요. 이를 감지하고 따라가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탄탄한 경영구조를 가지고 창업을 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특히 창업 전 해당 업종의 리스크를 잘 살펴야합니다. 잘 될 거라는 생각만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안 될 경우 또한 꼼꼼히 따져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참한삼 브랜드는 신생 브랜드라 할 수 있는데요. 장기적 성장을 위한 어떤 계획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삼과 흑삼뿐만이 아니라 흑도라지처럼 건강과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요즘 인기가 있는 ABC(애플, 비트, 캐롯) 주스를 젤리타입으로 바꾼 이너뷰티 제품도 출시 예정이고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신뢰를 다진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돌입하는데요.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계획 중이니 참한 기업이 만든 참한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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