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호 우리들카센타 대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자동차가 좋아 카레이싱에 도전하고, 차 안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매력에 반해 자동차 정비를 업으로 삼은 경기도 화성 ‘우리들카센타’의 진영호 대표. 22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전문가인 그는 오늘도 각양각색 사연을 품은 자동차를 흥미롭게 맞는다.

자동차와 하나 되는 즐거움

똑같은 라인에서 똑같은 부품으로 똑같은 모습으로 조립되어 출고되는 자동차. 하지만 어떤 운전자가 어떤 환경에서 주행하느냐에 따라 1년만 지나도 차의 상태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우리들카센타 진영호 대표는 차량에 따라 천차만별인 문제점을 찾아내어 끝내 해결하는 과정을 자동차 정비의 매력으로 꼽는다. 결국 정답은 차에 있는 법,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깊고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결국 실마리가 보인다. 진영호 대표의 지극한 자동차 사랑은 1990년, 카레이싱에 입문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자동차 튜닝숍을 연 후배가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권했어요. 카레이싱은 자동차와 제가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의 쾌감이 상당하죠. 에버랜드에서 400m 레이싱 쇼도 선보이고, 오프로드에 눈을 돌려 춘천의 산길을 거침없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20대에 자동차 본연의 힘과 질주를 맘껏 즐긴 그는 자동차 자체의 매력에도 빠져들었다. 레이싱 차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정비 과정에서 맛본 또 다른 쾌감과 성취감은 자연스럽게 자동차 정비 전문가의 길로 이끌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를 거쳐 자신만의 카센터를 오픈한 진영호 대표는 ‘우리들’이라는 상호에 걸맞게 ‘고객님을 내 가족처럼 정직하게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정비소 안에 새겼다.

카센터를 찾는 고객의 차는 ‘내 차’라는 마음가짐으로 살피는 진영호 대표의 각오인 셈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대한 불신을 지우고 5년, 10년 이상 꾸준하게 인연을 맺으며 고객과 자동차 이력을 공유하는 자동차 주치의가 되고 싶다는 진영호 대표의 꿈. 이미 15년 동안 한결같이 진영호 대표만을 찾는 단골들이 있기에 그의 꿈은 절반 정도 이뤄진 게 아닐까 싶다.

다음은 진영호 대표와의 QnA를 정리했다.

과잉 정비 없는 정직한 카센터 우리들카센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톨 2개를 갖추고 자동차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센터입니다. 2007년 수지에서 오픈해 운영하다 2015년 동탄 신도시권인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습니다. 하루 평균 입고 대수는 10대 내외로 주로 오일류 교환이나 잔고장, 주행 이상 등의 증상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많습니다.

카센터를 오픈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매출과 직결되는 입지 조건을 까다롭게 따졌습니다. 카센터는 차량 진입이 편하고 지나면서도 눈에 잘 띄는 게 중요하지요. 수지에서 옮길 때 오산 쪽에 먼저 계약을 했는데 골목에 위치해 있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현재 입지가 나와 선 계약을 포기하고 동탄으로 옮겼습니다. 현재 입지는 편도 2차선 도로와 접하고 신호등이 멀지 않게 있어 적절하게 차량이 정체되는 점도 장점입니다. 거기다 주유소까지 옆에 있어 최적의 위치라 할 수 있지요.

다른 카센터와 차별화되는 우리들카센타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고객님의 차를 제 차라 생각하여 과잉 수리는 절대 권하지 않고 꼭 필요한 수리만을 말씀드립니다. 개인 카센터는 바가지를 씌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업 구조상 자동차사의 서비스센터에서 꼭 필요치 않은 서비스를 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골들에게는 제가 정말 차를 사랑하는 게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차량에 대한 진심이 제 경쟁력이 아닐까요.

자동차사 서비스센터에서 쌓은 경험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1998년부터 10년 가까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초창기 A/S보증 파트에서 근무했는데 신차에 대한 정보를 세세하기 제공받기 때문에 다양한 차량에 대한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마인드 등 정비 서비스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지요.

차량 정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원인을 알지 못하고 찾아온 차량의 고장을 정확히 짚어내어 깔끔하게 수리했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차가 안 나간다’ ‘떨린다’와 같이 자신이 느끼는 차량 상태만을 정보로 주시거든요. 이를 잘 유추해 스파크 플러그를 교체하고, 디젤차의 경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등을 살피는 것이죠. 한번은 진동이 너무 심한 EF소나타가 들어왔습니다. 엔진 진동을 잡아주는 고무제품인 ‘부싱’이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 엔진이 눌린 게 문제였죠. 관련 부품을 교체한 후 진동이 사라진 차량을 보고 기뻐하던 고객의 모습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2005년 즈음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인연을 맺은 고객이 있는데 제가 카센터를 오픈하고 이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찾아주십니다. 15년 고객이라는 자체가 큰 힘이 되지요. 수지에서 인연을 맺은 고객들도 1시간 정도의 거리를 마다 않고 동탄까지 찾아주십니다. 미용실 하나도 익숙해지면 옮기기가 쉽지 않잖아요. 차량 정비도 되도록 내 차량의 이력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에게 꾸준히 정비 받는 게 좋다는 걸 알고 계신 것이죠.

혼자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수리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 서로 바쁘다며 먼저 봐달라고 하시면 난감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요즘은 전화 예약제를 운영하면서 입고시기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리 면에 있어서 운전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간혹 정비시기를 놓치셔서 엔진을 오버홀할 경우 심하면 폐차까지 이어집니다. 요즘은 오일류만 시기에 맞게 잘 교환해주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약 6천km 주행 시마다 잊지 말고 교환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센터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특히 차량 정비는 기술이 없으면 정말 힘듭니다. 무작정 창업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쌓은 후 창업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요즘은 정비센터가 대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카센터일수록 믿음을 갖지 못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충분히 감안하여 고객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마인드를 채워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무엇입니까?
고객의 차를 내 차처럼 여기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우리들카센타가 되겠습니다. ‘내 차를 나만큼 잘 아는 카센터’라고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공부하며 만족할 만한 정비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글: 강현숙 / 사진: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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