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이 급감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화물기 운항을 집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조원태 회장은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방침을 내렸다고 합니다. 7월에는 여객기 좌석까지 뜯었다고 합니다. 화물량을 늘리는 데에 총력을 다한 건데요.

일단은 조 회장의 위기 대응 능력은 성공적입니다. 이미 주요 글로벌 경쟁 항공사들은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울상인 것과 비교하면 말이죠.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여객을 화물로 전환한 전략만 있었던 것은 아니더군요. 반짝 흑자 뒤에는 임직원들의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을 통한 인건비 절감도 컸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416일부터 오는 1015일까지 6개월간 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휴직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인데요. 이렇게 공격적인 인사 정책이 흑자의 발판이 됐습니다. 7월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지역본부 폐쇄였는데요.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본부가 문을 닫았습니다.

하반기 항공업계 위기도 대비 중입니다. 대한항공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매각하려는 토지 및 건물은 총 3곳입니다. 종로구 송현동 토지(11000) 및 건물(180), ‘왕산마리나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호텔 토지(16200) 및 건물(3700)입니다.

유휴자산 매각도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송현동 토지 매각의 경우에도 서울시가 문화공원으로 용도를 지정해서 예비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서울시가 책정한 토지 보상금이 4670억원인데, 이게 적당하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그것도 2022년까지 지급하는 거라서 당장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방식이 정말 벼랑 끝 생존전략의 결과였습니다. 그렇기에 하반기 대한항공에겐 새로운 전환 포인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