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사용자 1천만 돌파…이통3사, 패스 앱 내세워 맞장

전문가들은 이번 공인인증서 폐지로 민간 전자서명 시대가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인증서란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지만, 모바일 금융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페이 인증과 이통3사 패스 인증서가 상대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카카오페이 인증 : 그중 카카오가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인증은 대표적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전자서명, 사설 간편 인증 서비스로 지난 20176월 첫 선을 보인 후 이달 초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기반구조(PKI)로 구현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한 인증이 필요할 때나 제휴 기관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증권거래 시에도 빠른 서명이 가능해 매매 단계를 줄일 수 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신용 정보 조회 동의·자동이체 출금 동의·보험 청약·대출 계약 등 전자 서명이 요구되는 중요 문서를 확인하고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안전하고 간편하게 서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지난 20183월 모바일 메신저 기반 업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은 데 이어 지난해 2행정·공공기관 모바일전자고지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행정·공공기관 전자우편·중요문서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수신·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통신 3PASS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만든 본인인증 앱 패스도 급부상 중이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본인인증 앱과 연동되는 사설인증서다. 공공기관의 각종 본인확인·온라인 서류발급 신청·금융거래·계약서 전자서명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본인인증서비스를 패스로 통합, 지난 20188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약 2800만명이 사용 중이다.

패스 인증서는 기존 인증수단에 비해 편의성이 뛰어나다. 패스 앱 실행 후 1분 이내에 발급이 가능하고 가입 이후에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전자서명을 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패스와 제휴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화면에서 휴대폰 번호 로그인을 선택하면 패스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며 생체인증(지문·홍채) 또는 여섯 자리의 핀(PIN)번호 인증 중 한 가지를 골라 접속할 수 있다.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이어서 1년인 공인인증서보다 길다.

 

은행연합회 전사서명 뱅크사인’ :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이 지난 2018년 만든 뱅크사인도 이용자를 확장하고 있다.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도입한 새로운 인증서비스다. 한 번 발급하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기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보안성과 간편한 로그인, 3년의 인증서 유효 기간 등도 장점이다. 다만 은행 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보편 서비스가 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뱅크사인에는 PKI 기반의 인증 기술·블록체인 기술·스마트폰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은행 간 고객 인증서 정보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공유·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했다. 기존에는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이 필요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동일한 거래원장을 모든 참여기관이 분산 관리해 별도의 중앙기관 없이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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