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력(洞察力)사물을 환히 꿰뚫어 보는 능력이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살짝 가리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다. 또한, 눈앞의 일을 미루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볼 수도 있다. 특히 통찰력은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공부를 통해서도 얻기 힘들고, 많은 훈련을 쌓는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여씨춘추>에서는 통찰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의 마음은 숨겨지고 감추어져 있어서 측량하기가 어려운 데, 사람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의 숨겨진 의지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오직 성인(聖人)들만 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은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성인들의 통찰력을 보고 요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은 특별한 사람만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관찰하는 힘이다. 눈앞의 현상을 잘 관찰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비록 성인이 아니더라도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논어> <위정>에 실려 있는 공자의 말을 보자.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그 동기를 살펴보고,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해보아라.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속이겠는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속이겠는가?”

그 원문을 살펴보면 하는 것을 보는 것시기소이(視其所以)’. ‘동기를 살펴보는 것관기소유(觀其所由)’. 그리고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관찰하는 것찰기소안(察其所安)’이다. 즉 잘 보고(), 잘 살피고(), 잘 관찰하면()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한비자>에서는, 군주는 관찰을 통치의 관점에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동을 관찰하라는 뜻의 관행편(觀行篇)’에 실려 있는 글이다.

옛사람이 제 눈으로는 스스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거울로 보았으며, 지혜로 자신을 알기 부족했기 때문에 도로써 자신을 바로 잡았다. 거울이 흠을 드러냈다고 해서 허물 될 것이 없고, 도가 잘못을 밝혔다고 해서 미워할 것은 없다. 눈이 있어도 거울이 없으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 다듬을 수 없고, 몸이 도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미혹을 알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거울이 없으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군주라면 더욱 그렇다. 권력이 마음을 닫게 하고 주위 사람들의 아부가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장단점을 냉정히 판단하기 위해 자신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단점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본받아 보완하고, 다른 사람의 단점은 자신을 돌아보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옳은 이치를 가리는 ()’.

용인(用人)의 능력과 자신을 아는 명철함은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성찰하는 지도자는 그 어떤 조직도 이끌어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 힘을 주는 것이 통찰력이며, 통찰력은 관찰하는 힘에서 얻는다. 이로써 보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일은 잘 보고, 잘 살피고, 잘 관찰하는 일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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