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증시 폭락과 더불어 실물경제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일상적인 사회 활동은 물론 생산·소비까지 마비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비상시국임을 선언하고 기준금리 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는 등 전례 없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아직 충분한 지원정책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고 장기화 될 수 있기에 중소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면밀히 파악해 지원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경제는 오래 전부터 대·중소기업간 격차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소기업-중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창업진흥원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창업·중소기업의 5년 생존율이 26.9%인데 이마저도 10년 후에는 15.8%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체수는 약 2.5%에 불과하며 독일(9.8%), 미국(8.4%), 일본(6.1%)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에 의해 발굴한 18000여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은 업력 10년 이상 기업이 80.9%를 차지하고 평균업력은 16.5년이다. 아울러 평균 근로자수도 40.8명으로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등 우리경제의 견고한 허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영혁신을 통해 스케일업 하고자 하는 메인비즈야말로 이 시대의 중소기업과 나라경제의 활로를 찾는 희망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협회는 7개 지방 연합회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96개 지회 조직을 갖춘 중소기업 경제단체로, 회원사들이 경영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그러나 현 중소기업 지원체계는 경영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이 미흡해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협회는 중소기업 경영혁신 촉진법의 제정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국회에 발의 중이다. 본 법률이 제정된다면 중소기업 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자발적 경영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의 질적 향상과 위상 제고 및 경영혁신 확산을 위한 전략과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스마트 서비스사업 등 경영혁신 관련 각종 정부 지원정책·사업의 발굴 및 열린 소통경영을 통해 회원 기업 간 교류확대와 공유·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발판삼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지금은 온 나라가 위기에 처한 미증유의 상황이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대응체계에 긴밀히 협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규칙을 잘 지켜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절망보다는 희망과 기회를 찾고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석용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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