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관련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의 감소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6.4%) 이후 최대폭 감소다.

광공업 출하는 1.1%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2.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67.6%)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교육 등에서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늘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투자 부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기계류(-8.8%)와 운송장비(-4.1%)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공사 실적이 9.4%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8년(-8.1%) 이후 최대다.

한편 지난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화장품 등 비내구재(3.3%), 승용차 등 내구재(1.8%) 판매가 늘어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트리플 증가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 증가세에 힘입어 3.5%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같은 달 제조업 출하는 4.5% 증가했고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출하는 각각 3.4%, 5.7%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월보다 14.7% 늘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대비 2.4%포인트 상승해 74.3%를 보였다. 

전월 대비 평균가동률 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컸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감소했다. 항목별로 섬유·의복·신발 도매 및 소매업 등의 감소로 도소매 생산이 0.7% 줄었고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도 1.9% 줄어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신차 출시에 따라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도 늘면서 내구재 판매가 3.9%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9% 늘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9.1%, 15.7%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같은 달보다 13.2%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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