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과 부는 인의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절대로 지속가능할 수 없고 공익과 사익, 도덕과 경제의 합일을 기저에 깔고 끊임없이 독자를 설득한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경제와 윤리의 상관성 외에도 인생의 여러 방면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 권의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가 있는 훌륭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경제적인 발전의 풍요로움 속에서도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행도(幸道)와 수신의 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언어 속에 사상과 체험이 응축돼 인간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불가결한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네가 있어 내가 존재한다’이다. 우주만물의 근본인 자연과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사람과 인생의 동반자, 그리고 종교와 더불어 살고 있기에 ‘내’가 있다. 즉,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 ‘행복의 경전(幸經)’과 같은 것이다. 공익을 전제로 한 부와 제도는 만인의 부와 제도라는 기업과 정치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다.
인간에게는 선택이 허락되지 않는 2가지의 중요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은 출생, 죽음이다. 인간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3가지의 중요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과, 종교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소중한 인생의 사전을 지니고 있다. 사랑, 결혼, 여가, 학문, 정치, 경제, 철학, 사회, 문화 등. 모르는 것이나 말이 생기면 사전을 찾아보듯이, 삶에 지친 어느 날 위로나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답을 찾고자 할 때 이 ‘인생사전’을 펼칠 수 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마음으로 읽어내야 하는 ‘인생사전’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타인의 존재와 관계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관계성의 산물이라고 정의한다.
우주의 모든 생명의 가치에 눈뜬다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인생의 큰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닐까? 이 글은 어느 산사의 작은 암자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살아가는 노승이 수행하며 들려주신 깨달음을 언어로 옮겨 적은 글의 형식을 띤다. ‘젊었을 때보다도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더욱 더, 아침에 눈 떠 앞산을 올려다보며, 떠올랐다 지는 해를 보며, 나무 위를 기는 작은 벌레를 보며.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며 삶의 매 순간 “당신이 있어 내가 사는구나!”를 느낀다.’
저자는 표지 작품의 제목인 우공이산(화가 김동석 작)과 같이 너와 내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우직하게 ‘인생사전’이라는 한 삽의 흙으로 산을 옮기고 있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