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반도체 부진 넘어 무역강국 입지 구축, 7년연속 세계 9위 유지

 

한국이 올해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다시 교역 규모 1조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올들어 누적 무역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단기간 1조달러를 달성했던 지난해(1116)보다는 한달가량 늦었다.

한국은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다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조달러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미중 무역전쟁과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 홍콩 사태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1조달러 달성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무역 강국의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세계적으로 단 한 번이라도 무역액 1조달러를 넘어선 경험이 있는 국가는 10개국(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한국, 이탈리아)에 불과하며, 이들 가운데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이다.

특히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국가 가운데 제조업을 기반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낸 나라는 한국과 중국, 독일 등 3곳 밖에 없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 한국은 최근 10년간(20092019) 연평균 무역액 증가율이 4.3%에 달하면서 10대 무역 강국 가운데 중국(7.3%), 홍콩(4.8%), 미국(4.7%)에 이어 4번째로 성장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글로벌 무역 순위가 7년 연속 9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주요 국가들의 수출이 대부분 감소할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한 해였다면서 우리나라도 올들어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무역강국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무역액 전망치를 1830억달러(수출 5610억달러·수입 522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4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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