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
송재희(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

한국은행이 지난 69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748000만달러로 지난 5월부터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로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110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354000만달러(32.2%) 감소한 수치다.

올 한해 전체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밝히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원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꺾인 수출 증가세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은 지난해 12(-1.7%) 이후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감소폭은 39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부진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도 결코 밝지 않아 고민이 깊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 정도이고,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27.1%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 중에서 반도체 비중이 약 32%나 된다.

따라서 수출 감소의 주범은 중국 시장 쏠림 현상과 지나치게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결합된 지역·품목 의존 리스크로 귀결된다.

정부도 우리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다변화와 함께 중소기업 수출 증대를 통한 품목의 다변화를 모색해왔다.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 11만개 육성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 전략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수출 중소기업의 숫자는 94589개로 전체 중소기업에서 수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하다. 독일(9.7%)이나 미국(5.2%)의 수출 중소기업의 비중과 비교해도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비중도 지난 10년간 18% 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더욱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의 여파로 금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5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7%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글로벌화) 전략은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지역·품목 의존 리스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할 과제다. 따라서 기존의 정부 정책과 더불어 중소기업 수출 특화 T커머스를 도입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중소기업 수출 특화 T커머스란 중소기업 제품을 T커머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테스트를 하고, 이들 중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수출기업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수출 마케팅에서 상품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수출(유통)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중소기업의 제품 방송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온라인쇼핑몰과 유튜브 등 영상콘텐츠플랫폼에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지원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홀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본과 정보에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해외시장의 벽은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연동성과 연계성이 뛰어나고, 방송·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T커머스 도입은 중소기업 수출 네트워크(플랫폼) 구축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송재희(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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