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의원 친선협회장 간담회서 기술교류·파트너십 강화 등 강조
한국 中企 원활한 진출지원 요청...부엉 부총리 “한국형 산단 지원”

베트남은 단순히 한국 중소기업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시장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베트남 양국 기업간의 기술 교류,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 상생할 수 있는 경제협력 관계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중소기업계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5일 베트남 국회의사당 영빈관에서 개최된 쩐 반 뚜이(Tran Van Tuy) ·한의원 친선협회장(공산당 원내대표)과의 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남방국가 가운데 베트남이 한국 중소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인 만큼 양국의 신뢰 구축과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中企 간 공동성장 기틀 마련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강화에 있어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리는 베트남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1일부터 67일간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3개국 순방(태국-미얀마-라오스) 일정에 맞춰 21명의 중소기업인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면서 마지막 방문 국가를 베트남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침 지난 79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쩐 반 뚜이 베·한의원 친선협회장과 김학용 한·베의원 친선협회장(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대표단의 내방을 받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동남아 3개국 중소기업 경제사절단 주요 일정 가운데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의 친선간담회를 개최한 취지도 향후 한·베트남 간 중소기업의 공동성장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김기문 회장은 5일 각각 베트남 국회와 정부(부엉 딘 후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 측에 각종 현안 과제들을 건의했다.

김 회장은 쩐 반 뚜이 베·한의원 친선협회장에게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이들의 애로사항과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한 우호적인 법과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도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부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 따오 응옥 쭝(Dao Ngoc Dung) 노동부 장관과 직접 만나 각종 건의를 이어나갔다. 이 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정부 측에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충분한 한국어 교육 근로시간 확대(200시간300시간) 한국형 경제협력 산업단지에 중소기업인들의 원활한 진출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부엉 경제부총리는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국회서 논의 중인 근로시간 문제도 직접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부엉 경제부총리는 한국정부가 베트남을 포함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5개국에 추진 중인 한국형 경제협력 산업단지와 관련해 조속한 조성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김기문 회장은 “K-POP 열풍에 힘입어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한국형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도록 상생번영에 기반한 경제협력에 중기중앙회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30세 미만 절반, 소비시장 급부상

3000.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의 숫자다. 하지만 베트남 진출 러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 2014년에 한-베트남 FTA가 타결된 뒤로 양국 중소기업인들의 상호 진출은 탄력을 받아 왔다.

베트남은 한국경제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다. 베트남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이뤘고 지난 2018년 기준 6.8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대() 베트남 투자에서 세계 1위다. 베트남은 한국의 3위 수출국으로 지난해 수출 486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동남아시아 가운데서도 생산기지는 물론 소비시장으로써의 가치도 급부상 중에 있다. 베트남은 약 97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강국으로 인구의 절반 정도가 30세 미만의 젊은 국가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양국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우호적인 사이란 뜻이다.

이번에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면서 베트남 방문 일정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 5일 베트남 국회와 정부 인사들을 만나기 전에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있는 삼성 박닌(Bac Ninh) 공장을 방문해 현지 진출협력 업체와 간담회를 가지면서 현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박닌공장은 하노이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박닌성에 위치해 있다. 축구장 420개 규모의 34만평의 부지를 자랑하는 박닌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다.

박닌공장은 베트남 경제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박닌성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의 중소 협력업체들의 진출로 베트남의 제조업 메카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떠오르면서 베트남에서 호찌민 등 남부지역이 경제개발을 주도하고 북부지역은 따라간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이날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은 박닌공장에서 제조되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삼성SDI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 액정 등의 협력 중소기업들과 간담회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지원과제 등을 경청하고 후속 미팅으로 이어진 쩐 반 뚜이 베·한의원 친선협회장과 부엉 딘 후 베트남 경제부총리에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 한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이 이끄는 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은 6일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를 방문해 부 티엔 록(Vu Tien Loc) 회장을 만나 더욱 깊은 협력관계를 다지자는 약속을 했다. 앞서 지난 201399일 중기중앙회와 베트남 상의는 우호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간 베트남 사무소를 통해 MOU에서 약속한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김기문 회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재 호찌민에 있는 중앙회 베트남 사무소를 하노이로 이전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오는 11월 하노이에서 중기중앙회 포럼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상의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부 티엔 록 상의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베트남에서 포럼을 개최하면 당연히 베트남 상의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단순한 베트남 시장조사 차원을 넘어 베트남 정부 정책기조와 부합할 수 있는 포럼이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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