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일자리, 가고싶은 중소기업]‘색조 화장품’ 익스플즌 천정욱 대표

익스플즌 천정욱 대표
익스플즌 천정욱 대표

근무하는 직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 어느 자리에서도 회사를 떠올리면 즐거운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익스플즌 본사에서 만난 천정욱 대표는 회사의 인재 운영방침을 이 같이 설명했다.

2012년 화장품 수입업체로 시작한 익스플즌은 패션·화장품 해외 직구 업체의 경력을 살려 2018년 자체 색조 화장품 브랜드 씨스터앤을 론칭했다.

언니가 알려주는 메이크업을 모토로 제작된 상품들은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화장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첫해에 비해 매출이 10배 이상 오르는 등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2013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미국, 홍콩, 일본 등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했다.

천 대표는 뷰티 시장에서 짧은 기간 안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 개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존중한 인재 중시 경영방침 덕분이라고 말한다.

화장품 업계는 어느 업종보다 속도가 빨라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을 영입하고, 그들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뷰티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습니다.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직원 한명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곧 기업의 발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천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젊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해 인재를 영입했다. 그중 첫 번째가 3년을 근무하면 9일의 리프레시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휴가를 떠나는 직원에게는 250만원의 휴가비용도 지급했다.

 

젊은 직원 취향저격 35시간근무

만족도 높아지니 창의적 발상봇물

 

이 제도는 충분한 휴식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긴 휴가동안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직원들에게서 나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덤이었다. 이에 천 대표는 지난해부터 리프레시 휴가 지급 근속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근무시간도 줄였다. 지난해 1월부터 10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주 35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우리 회사의 경우 근무의 시간보다 근무의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범적으로 3개월을 운영했는데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고, 업무에도 큰 영향이 없어 이를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이 매일 아침 덜 붐비는 지하철을 타며 출근할 때마다 우리 회사 좋다고 떠올린다고 하더군요.”

급여를 늘리기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매년 신입직원의 초봉을 높여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전 직원에게 20만원 이상의 건강검진 비용을 제공하고, 카페테리아에 원두커피·먹을거리도 풍성하게 채워놓는 등의 배려도 놓치지 않는다.

천 대표는 중소기업이 회사와 사원들의 성향에 맞는 세심한 복지제도를 운영한다면 조직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복지라고 하면 큰돈이 들어가는 제도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직원들은 회사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복지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최신의 PC 장비를 구비한다든지, 사무실 공간을 젊은 직원 트렌드에 맞도록 정비하고, 깨끗한 사무용품을 지급하는 것 등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직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는 것들에요. 큰 제도 정비에 앞서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보면 경영자와 직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