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유럽연합(EU) 신규 회원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국가와 품목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EU 확대에 따른 무역환경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10개 EU 신규 가입국에 대한 수출은 11억1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38%)의 4.3배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50.7%)이나 EU 전체에 대한 수출증가율(28.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올해 신규 EU 회원국에 대한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선박 및 해상구조물 453%, 무선통신기기 539%, 영상기기 150%, 전자부품 133%, 자동차 104%, 컴퓨터 103% 등이었다.
그러나 일부 품목에 수출이 편중돼 선박 및 해상구조물의 비중은 46%, 전기·전자 32%, 기계류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가입국에 대한 전체 수출중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3국의 비중이 57.4%였고 선박 및 해상구조물을 제외하면 전체 수출의 75.6%가 이들 나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가입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도 폴란드(76%)와 헝가리(19%)에 몰려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무역협회 지역연구팀 양평섭 연구위원은 “EU 확대는 역내거래 증가, 통상규범 확대로 수출에 불리한 점도 있다”며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상호인증제도(MRA) 체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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