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더 높이 도약하라]권혁무 휴아이앤티 대표

▲ 휴아이앤티(대표 권혁무·오른쪽)는 빅테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색엔진을 개발, 주요 부품의 가격동향 리포트를 제공해 합리적 가격으로 메모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료제공 : 창업진흥원>

가격 변동이 심한 메모리 시장은 흔히 주식에 비교될 만큼 부침이 많다. 제조업이 위기에 봉착한 만큼 시장 상황도 썩 밝지는 않다. 하지만 휴아이앤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고 미래를 꿈꾼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색엔진을 개발한다. 아울러 주요 부품에 대한 가격동향 리포트를 제공해 최적의 시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모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동반성장을 돕는 상생 모델을 만드는 중이다. 

권혁무 대표는 1997년 전자부품 업체에 입사해 IT분야 외국계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세일즈맨 출신이다. 15년간 그는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만났고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부상했다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가장 든든한 자산은 20년간 변함없이 권 대표를 믿고 거래하는 고객이었다. 2011년 메모리 전문기업 휴인사이트를 설립, 10년간 메모리 거래에 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색엔진 NFE(Memory price search engine)를 개발, 주요 부품의 가격 동향 리포트를 제공하는 남다른 서비스를 해왔다. 메모리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변동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구매 결정 시 이 리포트가 이윤창출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휴아이앤티를 재창업한 2014년부터는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2016년 반도체 전문 저장장치 브랜드 ‘HUESTORM’을 런칭했다. 

“원래는 치과 기공 전공으로 반도체 시장이 유망하다는 것을 듣고 진로를 바꿨어요. 세일즈 경력을 쌓으면서도 창업을 꿈꿨고요. 창업을 하며, 기술은 물론 품질 이슈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 입니다며 해외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 세일즈맨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저서로 세일즈를 배웠습니다. 구글처럼 정점에 있는 회사들은 베이스가 인문학이더라고요.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처럼 네트워크에 집중한 경영을 꿈 꿉니다.” 

 

제조업에 기반 지식정보 회사로 거듭나다

메모리 시장의 가격 동향을 일개 기업이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권 대표는 고객에게 구매와 상관없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구매로 이어진다. 

20년간 거래한 고객은 권 대표의 가장 소중한 자산 중 하나다.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후임 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했지만 자신이 아니면 거래할 이유가 없다며 연락이 온 일화는 그가 쌓은 신뢰를 보여준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국내에서 철저한 전수 테스트와 품질 검수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이는 POS단말기, 산업용PC, 게임기, 조립용컴퓨터,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된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력은 기본, 지식정보를 창출하며 나아가 판로를 찾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 휴아이앤티의 비즈니스 방식이다. 

 

스타트업을 돕는 핑크펭귄 신설

국내 제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제품을 해외시장에 소개하고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핑크펭귄’팀을 신설했다. 무채색의 부스와 전자기기가 가득한 쇼케이스에서 핫핑크색 펭귄 코스튬은 단연 돋보이는 마케팅이 됐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법을 모르는 1인 기업이 그의 타깃이다. 시제품을 만들도록 도운 후에, 그간 다져온 해외기업 네트워크에 소개함으로써 말로만 하는 컨설팅이 아닌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나누는 방식이다. 

“차별화를 위해 펭귄에 핑크색을 입히자고 했어요. 또 추위에 견디려 둥근 형태로 움직이는 펭귄 무리처럼 리스크를 줄이는 개념으로 펭귄 SSD를 착안하게 됐죠. 독일 하노버 정보통신 박람회에 코스튬을 만들어 갔더니 비행기에서부터 다들 관심을 보였습니다. ‘펭귄에 대한 반응이 제품보다 더 좋더라, 무모하다, 이벤트 회사냐’는 등 반응이 엇갈렸지만 무한도전을 십수년간 해온 것처럼 저도 꾸준히 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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