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현(신한대학교 교수) 

최근 정부는 ㈜남성, 세명전기공업㈜ 등 2개사를 제3회 명문장수기업으로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6년도에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12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지정됐다. 

장수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다. 우리 경제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과 고용창출력 확대를 위해서는 신생 창업기업의 활발한 진입과 함께 성숙기업의 지속 발전이 중요하다. 2017년 기준 영리법인기업체 행정통계(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업력별 기업체당 매출액 평균이 30~39년까지는 31억인데 반해 40~49년은 165억, 50년 이상은 801억으로 나타나 업력이 증가할수록 기업당 매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고, 경제적·사회적 기여, 혁신역량 등이 우수한(명문) 기업을 대상으로 서면평가, 현장평가, 정부기관·언론 등의 평판검증, 전문가집단의 심층평가 등 매우 까다롭고 엄격한 절차를 걸쳐 선정된다. 

까다로운 요건과 엄격한 선정절차를 통해 존경받을 만한 기업을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명문장수기업이 많아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정부는 명문장수기업 확산을 위한 육성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명문장수기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핵심가치인 사회적 가치 창출의 롤 모델이라는 대국민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100대 국정과제 중 사회적 가치의 실현과 밀접하게 관련된 다수의 국정과제들이 있으며, 이는 사회적 가치가 국정운영의 핵심적인 방향과 가치를 담고 있음을 의미한다. 명문장수기업 평가지표는 인권, 노동, 환경, 안전 및 보건, 반부패, 공정경쟁, 제품책임, 사회공헌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중소기업형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인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는 근대적 기업 역사가 짧은 점을 고려해 업력 요건을 현재의 45년에서 30년 정도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30년 이상의 기업들은 예비명문장수기업으로서 명문장수기업 지정에 도전하도록 자격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의 요건을 갖추는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일터 혁신을 스스로 도모할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

셋째, 명문장수 확인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현판식 개최, 언론사 기획 연재, 로고 활용 등 기업 홍보 지원과 R&D, 수출, 인력, 정책자금 등에 대한 우대 및 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나, 현재의 인센티브는 기업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세제 및 금융 혜택 등 명문장수기업 확인기업에게 주어지는 정부 차원의 직접적이고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사회적 롤 모델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정 및 존중 문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와 의욕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비명문장수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육성사업 실행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예비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명문장수기업 육성에 필요한 현안 및 정책 과제들을 확인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명문장수기업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명문장수기업 아카데미 및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인식도 및 이해도를 제고하고, 예비명문장수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추진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또한 지표해설, 자가진단시스템, 온라인 교육 콘텐츠, 우수사례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한 명문장수기업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필요도 있다.

아무쪼록 명문장수기업 발굴 및 육성 사업의 적극적인 전개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의 롤 모델인 명문장수기업이 많아져 우리 사회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리드하는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 현(신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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