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간담회, 3월말 스마트공장 엑스포 계기로 발표

▲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왼쪽)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 내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스마트제조 R&D 중간보고 및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부가 우리나라 스마트 제조기술이 지난해 기준 미국에 2.5년 뒤졌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중국은 반년 차이로 우리나라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제조기술이란 제조 전 과정을 연결화·지능화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제조기술을 뜻한다.

 

韓 스마트 제조기술, 주요 6개국 중 5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스마트 제조기술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스마트 제조기술 R&D 로드맵’은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의 후속 과제로서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스마트제조 혁신 경쟁이 가속화돼 우리 제조업 경쟁력에 위협이 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제조 수요·공급기업,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고, 공청회 등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3월말 스마트공장 엑스포를 계기로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로드맵은 자동차·전자 등 국내 주력산업에 적용을 목적으로 한 실용형 로드맵으로 개별 기술 단위의 개발 전략에서 나아가, 장비·디바이스 등 하드웨어와 산업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적 기술을 융합하고, 호환성 제고를 위한 표준을 연계해, 제조 현장에 쉽게 적용함을 목표로 한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해 8~12월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스마트공장추진단과 함께 전문가 피드백을 통한 델파이 조사와 기술·시장동향, 논문·특허 분석을 통해 주요국 스마트 제조기술 수준을 분석했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그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을 100%로 했을 때 우리나라는 72.3%로 2.5년 뒤졌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독일은 93.4%로 0.4년 뒤졌고, 일본(79.9%)과 유럽연합(EU·79.6%)는 1.5년, 중국(66.0%)은 3.1년 뒤졌다고 봤다.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EU를 1년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반년 차이로 우리를 쫓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7개 분야 중 통신·공장운영시스템 등 2개 분야에서 선도그룹, 생산현장·IoT·제어시스템·비즈니스·플랫폼 등 5개 분야에서 추격그룹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25개 세부기술 기준으로는 인터넷통신은 최고 기술을 보유, 산업용 통신·MES 등 5개는 선도그룹, 머신비전·모션컨트롤러 등 16개는 추격그룹, PLM, DCS, CAx 등 3개는 후발그룹이었다.

 

정부, 대형 R&D 사업 기획·추진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산시스템의 대대적 혁신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며, 이를 위해 국내 스마트 제조기술 고도화·자립화 등 스마트 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박건수 산업정책실장은 로드맵이 완성되는 올해를 ‘스마트 제조 기술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로드맵 기반의 체계적인 R&D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실장은 “산업부가 올해 대표 스마트공장 확대(3개→7개), ‘수요자 맞춤 스피드공장’ 신규 구축·운영 등을 추진 중이나, 스마트제조기업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지원 사업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로드맵을 계기로 대형 R&D 사업을 기획·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개발 이외에도 인력·수출·시장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임을 소개하면서 스마트제조산업 육성이 우리나라 제조혁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들이 R&D 로드맵과 육성방안 수립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 및 유관·연구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LG전자·아모레퍼시픽·만도·삼성SDS·한컴MDS·코오롱베니트·코아칩스·신성에너지 등 주요 제조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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