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심화에도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현지법인 10곳 중 8곳이 앞으로 매출이 증가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대체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중국은 예외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최근 전 세계 125개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1만2500여개 현지진출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해외진출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매년 코트라에서 실시해온 기존 현지법인의 애로사항 조사에 더해 매출실적, 고용현황 등 경영현황 조사항목을 신설했다.

 

‘사업장 철수·이전 고려’ 중국 1위

매출실적 조사에 응한 현지법인 2513곳 가운데 46%는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36%는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감소를 예상한 법인은 18%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한 법인의 50% 이상이 매출 증가를 예측한 반면 중국 진출 법인의 매출증가 예상 응답률은 39%에 불과해 중국 시장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사업장 축소·철수·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법인은 171개사이고 이 가운데 중국내 소재 법인이 34%로 가장 많았다.

타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은 36개사로 대다수는 인접국으로 이전을 우선했으며 일부(7개사)는 한국으로의 복귀를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현황 조사에 응답한 현지법인(3502개사)은 단순 생산직종의 경우 99% 현지인력을 채용하고 있었으며, 마케팅·상품개발 등 관리직종에서는 한국인 채용 비중이 13%(1만2200여명)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현지법인 설립으로 국내 본사 신규인력 채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7%인 반면, 증가했다는 응답은 28%로 해외진출이 국내 고용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법인들은 또 인력채용, 경쟁심화 등 노무·영업 분야를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꼽은 가운데 중국·베트남은 임금상승, 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은 통관절차 관련 문제를 애로사항으로 든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인도·CIS, 복잡한 통관 절차 걸림돌

전통적인 투자대상국인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임금상승·인력채용 애로와 가격·품질경쟁 심화에 따른 애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지기업의 성장 및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경쟁심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대체시장으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은 임금상승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높은 이직률에 따른 애로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통관절차와 관련된 애로도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투자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CIS·인도 등은 법률·조세·생산 인프라 미비에 따른 애로가 많았으며, 복잡한 통관절차, 불분명한 관세부과 기준 등이 다수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 법인 중 일부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등에 대한 정보부족을 애로로 제기하는 등 통상환경 변화로 기업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현지법인 애로해소를 위해 전 세계 주요국에 위치한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와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밀착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은 최근 개편한 유턴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국내 복귀를 다각도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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