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성공 노하우]광동하이텍㈜ 윤만호 대표

▲ 윤만호 대표

가전과 자동차 부품들 가운데서 외장재는 그 기능성뿐만 아니라 컬러와 패턴으로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디자인이 중시되는 시대가 됐다. 

여기에 쓰이는 여러 소재들 중에 여전히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각광받는 것이 알루미늄이지만 광택과 컬러, 패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표면 처리 공정이 필수적이다. 

광동하이텍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이룬 기업으로, 고객이 기대한 수준 이상의 제품을 부단한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20년 넘게 선보이고 있다.

가전과 자동차 분야의 알루미늄 외장 및 부품 제조에 있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광동하이텍은 광주광역시 하남산단 내 4만9600㎡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인프라를 갖춘 중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시작은 미약했다고 윤만호 대표(사진)는 1995년 설립 당시를 떠올린다. 

전라북도 고창에 작은 규모의 사업장을 마련하고 그 자신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소에서 개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던 경험을 살려 손수 설계와 제품 개발에 참여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 나가던 때였다. 당시 광동하이텍(광동정밀)이 개발해 시장에 내놨던 제품은 청소기 연장관이었다.

“국내 주요 가전사들 대부분 독일 등 외산 청소기 연장관을 쓰고 있었죠. 그 와중에 우리는 버튼이 없어도 손쉽게 연장관을 늘이거나 줄이고 단단히 고정되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얻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외환위기가 일어나고 폭등한 수입가를 견디지 못한 가전사들이 우리를 앞다퉈 찾아왔어요. 국산화 대체품이면서 특허 기술까지 적용한 제품이 인정을 받으면서 납품이 크게 늘어났고, 여기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틀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의 성장을 가능케 한 터닝포인트가 있었는데, 바로 연장관 소재 변화 요구가 그것이었다. 당시 청소기 연장관은 철재가 쓰였는데 더 가벼운 소재가 필요했고, 광동하이텍이 채택한 것은 알루미늄이었다. 

물론 철에 비해서 다루기 쉽지 않았지만 알루미늄 가공 기술과 표면 처리 기술을 하나씩 개발해 고객사의 사양 요구에 맞추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연간 1000만대의 청소기를 생산하기에 이르면서 광동하이텍 역시 생산 설비 자동화로 응대하며 호황을 누렸으며, 알루미늄 가공은 회사의 주요 사업 기조로 완전히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특히, 알루미늄 부식방지와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산화 피막 기술인 아노다이징(Anodizing)이 필수였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제조 설비의 확충으로 이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곧바로 금형과 표면 처리, 연장관 사양 등이 무선청소기에 적합하게 새롭게 개발됐는데 과거와 달리 청소기를 통째로 들고 다녀야 하는 만큼 얼마나 얇은 연장관으로 무게를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다. 여기에 혁신적인 디자인에 걸맞은 컬러와 패턴이 적용돼야 했다.

그러나 고객사가 요구한 0.6㎜의 두께를 구현하면서 고도의 표면 처리가 가능할 방법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에 성공했고, LG전자의 무선청소기가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하루 3500개, 월간 7만개의 연장관을 생산, 현재 광동하이텍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광동하이텍은 현재 여러 분야에 진출해 있다. 냉장고나 오븐 등 가전 제품의 외장재와 손잡이 등을 비롯해 루프랙과 카고 스크린 하우징, 사이드 스텝 보드,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 등 자동차 외장재와 인테리어재의 다양한 부품들 중 알루미늄이 쓰이고 특수한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품질을 두루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루미늄 가공 및 제조 분야에서 광동하이텍이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배경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과 혁신을 거듭하는 사내 문화였다.

윤만호 대표는 광동하이텍의 기술 혁신이 고객사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표면에 마치 머리카락의 미세한 무늬를 연상시키는 헤어라인 등 알루미늄에 다양한 질감과 패턴을 구현해 내기까지 숱한 연구개발을 거친 성과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알루미늄 소재 제품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다양한 컬러와 광택을 구현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최근 가전제품은 가구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졌죠. 그러다보니 디자인이 먼저 결정되고 이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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