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이 지난해 114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제조업 경기 호황이 수출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보다 8.0% 늘어난 114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의 중소기업 연간 수출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총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5년 18.3%, 2016년 20.1%, 2017년 18.5%, 지난해 18.9% 등으로 지난 몇년 간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2.4% 늘어난 9만4589개사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플라스틱 등 6개 품목 수출 최대
품목별로 플라스틱, 화장품, 평판디스플레이(DP)제조용 장비, 반도체제조용 장비, 철판, 계측제어분석기 등 6개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수출이 늘어난 9개 품목 중에서 5개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은 6.1% 늘어난 55억달러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주요국 제조업 호황으로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31억달러)와 평판DP제조용 장비(30억달러) 수출이 각각 34.0%, 68.0% 늘어나 10대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특히, 평판DP제조용 장비의 수출은 2010년 대비 9.5배, 전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자동차부품은 2.5% 증가한 49억달러를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한국 완성차 기업의 해외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유망소비재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류 영향 등으로 6.9%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은 48억달러로 27.7% 늘어났다. 수출 규모는 2010년 대비 11.7배, 전년보다 1.3배 확대돼 2위 품목인 자동차부품과 격차가 많이 축소됐다. ‘K-뷰티’에 대한 관심 증대로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의약품 수출도 중국과 일본 덕분에 11.8% 늘어난 7억달러로 집계됐다.
패션의류 수출은 21억1000만달러로 4.5%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베트남과 중국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기타기계류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29억달러, 21억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1.6%, 7.1% 감소했다.

미·중 中企 수출도 ‘사상 최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중국, 미국, 인도, 태국, 멕시코 등 5개국 수출이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과 미국 수출액은 사상 최대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대중 수출 규모는 17.0% 늘어난 273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 유지로 평판DP제조용 장비·화장품 등 수출이 큰 폭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수출은 12.0% 증가한 133억달러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일 수출액은 107억달러로,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른 관련 품목 수출 호조 등으로 4년 만에 1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중국(17.0%), 미국(12.0%), 일본(8.2%) 등 주요국과 멕시코(17.0%), 대만(13.9%), 태국(7.0%)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이 70.9% 차지했다. 베트남, 홍콩을 제외한 8개국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멕시코는 2015년에 처음 수출 10대 국가에 진입하고서 상위 10대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과 중동 수출은 각각 115억달러, 54억6000만달러로 각각 7.9%, 9.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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