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2회 KBIZ CEO혁신포럼에서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군주의 거울-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가장 용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큰 보상을 받는다면 우리들의 용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모든 사람이 균등한 보상을 받기 때문에 겁쟁이도 다른 사람과 같은 보상을 받게 된다면 우리들의 용기는 소멸할 것입니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크세노폰 ‘키루스의 교육’ 2권)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350여명이 지난달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KBIZ CEO 혁신포럼’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군주의 거울-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리스어인 ‘아포리아’는 통로가 없는 것, 길이 막힌 것 등을 의미하는 철학용어다.
김 교수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포리아를 극복하기 위해 ‘군주의 거울’(그리스 현자들이 쓴 책들)을 펼쳐 보는 것”이라며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통해선 잘못된 리더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고, ‘키루스의 교육’에서는 참된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을 알 수 있다”며 “그리스가 아포리아를 극복하고 훗날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듯 오늘날 우리도 ‘군주의 거울’을 통해 스스로 성찰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중소기업 CEO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김 교수는 ‘키루스의 교육’이 제시한 아포리아 시대의 돌파구로 △‘개인의 의지’가 아닌 ‘법’에 의거한 정의의 실현 △동행하는 삶, 파토스의 리더십 △평등한 기회 제공과 공정한 보상 △상황에 따른 전략의 신속한 변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포기할 수 있는 자세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어려운 때 일수록 기분이 아닌 원칙을 지키고,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나눌 줄 아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면서 “익숙한 것보다 새것을 생각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면서 희망의 씨앗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미·중 무역전쟁, 내수부진, 주력산업 침체와 노동현안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 경제의 또 하나의 심장, 중소기업이 힘찬 박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리더십으로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