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10월 기준으로 실업자가 외환위기 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실업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도 9개월째 하락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7월 5000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1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8월은 3000명, 9월엔 4만5000명이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농림어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고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에서 줄었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다.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숙박·음식점업은 9만7000명 줄어들면서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3년 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 분야에서는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인테리어 등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늘면서 전체적으로 6만명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귀농귀촌 영향으로 전달과 유사한 5만7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률 9개월 연속 하락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월∼2010년 3월 27개월 연속 이후 가장 길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9000명 늘어난 97만3000명이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던 상황보다는 나아졌지만, 10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0만8000명) 이후 가장 많다.

20대가 3000명 줄었지만 40대와 50대가 각각 3만5000명, 3만명 늘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공무원 채용 시험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2.9%였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으로 발표한 5만9000개 단기 일자리는 이번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40·50대에서 실업자가 늘었다”며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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