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게 물든 단풍과 푸른 대청호 물빛이 어우러진 청남대에 가을이 깊어간다. 이곳은 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던 별장이었다.

곱게 물든 단풍과 푸른 대청호 물빛이 어우러진 대통령의 별장에 가을이 깊어간다. 잘 가꾼 숲과 정원을 감상하고 호젓한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

20여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청남대가 일반에 공개된 지 15년이 지났다. 지금은 국민 관광지가 됐지만 본래 이곳은 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며 정국을 구상하던 별장이었다.

대청호가 주변을 휘감아 돌고 옥새봉, 월출봉, 작두산, 소위봉에 빙 둘러싸여 사방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아 풍수학자들이 최고의 명당으로 꼽은 곳이다. 수려한 경관은 두말 할 것 없고 오랫동안 보호를 받아 환경도 생태계도 청정하다.

청남대가 건립된 것은 제5공화국 시절이다. 당시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며 1983년 6월에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했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와 명절휴가 등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했다고 한다.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청남대만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3년 4월18일 일반에 전면 개방됐다.  청남대로 들어가는 길, 여행자를 맞는 것은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 양옆 곱게 물든 가로수들이다.

왕복 2차로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은 최근 자전거 마니아들의 라이딩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대통령이 머물던 거실과 침실 등이 있는 본관, 정갈하게 가꾼 정원, 골프장, 헬기장, 역대 대통령 광장, 양어장 등이 펼쳐진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산책로 6개 중 1~2곳을 골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짧은 길은 20분, 긴 길은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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