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존경받는 교육자로 제물포고 초대교장을 수십년간 지내신 故 吉瑛羲先生의 추모문집을 읽고, 전국 독후감 현상공모에서 영광스럽게도 일반부 대상을 받은 일이 최근에 있다.
교육계의 선각자로서 존경받고 있는 선생의 걸어오신 발자취와 남기신 언행 하나하나는 동문, 출신지역이라는 좁은 의미를 떠나 오늘날 정말 참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려 주고, 여러가지로 어려운 우리 나라 교육계와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편으로 선생이 남기신 말씀들은 전체적으로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경영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적지만, 바람직한 교육경영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와 일반인들에게도 성공적인 인생과 사업경영을 위해 직, 간접적으로 해당될 수 있는 금언이라고 생각된다.

열정과 용기를 가져라
첫째, 향토개발의 역군이 되는 것이다. 서울같은 대도시만을 동경할 것이 아니라 내 향토부터 사랑하고 개척하며 건설의 주인공이 되라는 뜻이다. 오늘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이 가속화 되고 이에 따라 부동산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모든 분야가 서울로만 집중되는 현실과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이란 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물론 창업을 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준다고 할 것이다.
둘째, 지식보다는 열정을 가져라. 오늘날까지 지식함양은 교육의 목표가 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력 부족이 사실이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를 떠나 열정을 가지고 국가가 요구하는 역군이 되라는 뜻이다.
셋째로, 불의와 유혹을 거부할 용기를 가져라.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큰 뜻을 품고 이상을 향해 매진하나, 막상 어려운 경우에 처하게 되면 열정도 약해지고 둔화돼 중도에 포기해 버리거나,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비리와 타협하고 환경에 동화돼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귀와 권세만을 좇기보다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돕고 사회에 공헌하는 높은 이상과 사명감, 그리고 강한 의지와 불굴의 투지를 가져야 한다.
넷째로, 사람을 올바르게 평가하라. 사람을 올바르게 평가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므로 첫 인상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고 주변의 인간관계 등을 오랫동안 지켜본 후에 다각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평가하라는 말이다. 바람 밭의 朝鮮松은 성장은 무척 더디나 성장속도가 훨씬 빠른 倭松에 비해 재질이 단단해 훌륭한 재목이 되듯이, 진정한 사람의 평가는 진실에 바탕을 둔 성실함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키워라
다섯째로, 세상을 밝히는 등대가 되고, 썩지 않는 소금이 되라. 인재양성과 직원교육에 있어서도 함부로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신 뿐만 아니라 남도 썩지 않게 인도하는 것은 물론, 암흑 속에서도 안전하게 뱃길을 열어 주는 빛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라는 뜻이다.
여섯째로, 경영자는 열정을 가지고 잠재능력을 키워 주는 리더가 되라. 열정은 창조의 원동력이자 또한 사람의 잠재능력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기업 경영자는 경영의 일선에서 앞장 서 불을 댕기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직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신념이 투철한 경영자의 적극적인 모습을 대변해 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곱째로, 남을 위해 봉사하라. 큰 경영자가 되려거든 먼저 남을 위해 봉사하라는 헌신적 경영철학을 펼치는 것으로 항상 자신보다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강조하고, 지역사회에의 공헌과 사회적 책임 강조를 통해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도록 몸소 실천하고 강조해 오신 것이다.
또한 선생은 정년으로 교직을 물러난 후에도 낙향해 농민학교를 세워 돈이 없어 학교에 못 다니는 가난한 농민들을 가르치는 등 정년 후까지도 교육자의 참모습을 보여 주셨다.
추모문집의 각 장마다 스며 있는 각계각층의 제자와 지인들이 추모하는 면면들을 볼 때, 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을 몸소 실천하시면서 일생을 바치신 선생과 같은 분이야말로 역사에 남아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만한 ‘참 스승’이라고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말씀들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오늘의 경영자들을 위해서도 사업이념과 경영철학의 한 지침으로서 필요하고 지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조 태 현(한국금융연수원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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