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용(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BMW 차량의 화재발생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자발적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강제 리콜과 징벌적 배상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오래전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이 떠오른다. 치명적인 품질관리 소홀에서 온 당연한 결과였다. 이렇게 소비자 선호도와 차량의 인지도가 높은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의 일련의 리콜현상은 또다시 기업의 설계품질, 제조품질에 대한 품질경영(QM·quality management) 활동상의 문제점과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필자는 이번 여름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계절학기 강의로 품질경영 과목을 조선족 및 한족 등의 학생들에게 가르친 바 있다. 중국의 품질경영과 서비스경영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품질경영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품질 마인드를 높이고 기업은 물론 사회에 있어서의 품질경영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나름대로 준비한 강의자료 등을 동원해 QM에 관한 역량을 쏟았다.

비록 대학생들이라고 해도 품질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에 대해 대체로 낮은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음에 적잖이 놀랐다.
우선 품질과  품질 마인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기업의 주요 경쟁전략 무기인 QM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주입시키는 강의에 노력했다. 성적평가 시에 학생들의 QM에 대한 생각을 파악하고자 자유롭게 QM에 대한 소감을 적게 했다.

일부 학생들이기는 하나 한족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놀랍게도 한족 학생들은 품질의 중요성과 QM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하게 됐고 저들을 통해 장차 중국의 ‘QM굴기’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BMW 차량화재 발생을 강 건너 불 보듯이 해서는 안 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제조업들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직도 QM활동에 관한 한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이므로 경영의 중심과제는 당연히 제품의 품질향상에 두어야 한다. QM활동의 적극 추진이야말로 향후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대를 헤쳐 나가는 유일한 무기가 될 것이다.
현대경영학의 구루(guru)인 피터 드러커 박사는 기업이 양보다 질을 지향할 때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대규모 리콜조치와 미 의회 청문회로 곤욕을 치렀던 도요타가 ‘글로벌 품질관리 특별위원회’를 가동시켜 판매보다는 품질위주로 회사 경영전략을 변경했던 사례가 있다.

또, 삼성전자도 품질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절대품질’ 기준을 도입, 국내외 사업장에서 최고도의 품질관리에 나선 바 있다. 절대품질은 삼성이 정한 무결점에 가까운 자체 품질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며, 품질이 100% 검증되지 않으면 아예 양산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작년 휴대폰 배터리 문제로 큰 손실과 더불어 제품 및 기업이미지 실추를 경험했던 사례도 있기에 지속적 개선 차원에서 철저히 추진 실행돼야 한다.

QM은 품질방침, 품질개선, 품질관리 및 품질보증의 개념은 물론 제품책임(PL)과 제품안
전(PS)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계에서 새로운 산업운동으로 확산돼 왔다. 
기술우위의 일본과 가격·기술 양면에서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제품과 서비스의 QM활동을 재점검하고 지속적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최성용(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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