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지난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특히 9일 밤에 개최된 개회식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뜨겁다. 그동안 다소 생소했던 ‘인면조’가 각종 포털의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피겨여왕 김연아가 등장한 성화 점화도 뜨거운 감동을 줬다.
인텔이 1280대의 드론을 이용해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은 거대한 오륜기 역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인텔이 드론에 투자한 금액도 어마어마하지만, 이번 개회식 세리머니를 통해 얻은 홍보효과는 금액으로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이처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통해 보여준 이미지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에게 강원도 평창, 나아가서는 대한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다.
많은 국가들은 이런 메가 이벤트를 왜 개최하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가 위상제고를 위해서다. 또 메가 이벤트를 통해 인프라 확충, 시민의식 함양 등을 통해 국격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는 하계올림픽, 세계육상경기대회, FIFA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4대 국제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로 세계 스포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중 10% 정도는 청와대 모 행정관의 역할이라고 한다. 대통령 취임 후 각종 행사를 통해 보여준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다.
국가유공자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을 안아주고, 자세를 낮추는 다양한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전달된 것이 긍정적 결과의 이유다. 하나하나 행사에 맞는 연출과 목적을 위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다. 행사는 단순히 유희를 제공하거나 관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각각 행사의 위상과 성격에 맞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행사는 목적성이 중요해서 왜 개최하는지, 그 행사에 맞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것을 통해 참가자들은 무엇을 보고 감동을 받게 되는지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얼마 전 ‘소방의 날’ 행사가 있었다. ‘삼대(三代) 소방관’ ‘부자소방관’‘의인소방관’등이 행사에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사람도 행사의 콘텐츠로 보는 인식이다. 실제로 소방의 날 행사는 많은 국민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안기고 이들의 소중함에 다시 한번 감사를 느끼게 했다.
이외에도 기념식, 취임식, 세리머니 등은 각각의 행사에 맞는 목적이 있다. 목적을 정하면 행사의 콘셉트와 슬로건 등을 통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깜짝쇼든 뭐든 참가자들에게 감동과 명확한 메시지를 건네야 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인대회, 리더스포럼 등을 개최하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각급 협동조합과 단체 등 중소기업계도 연간 수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행사는 중소기업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경우도 있고 협동조합 이사장 간의 단합을 위하는 등 목적을 갖고 있다.
행사는 주최 측이 목적하는 바가 있고, 행사를 통해 이를 서로 공유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이는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과 주최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행사의 목적성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고민이 있어야 하며, 적정한 대행사 활용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

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