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올해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국제가격과 육상,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달러 환율마저 하락압박에 시달리는 등 수출환경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또 수출물가는 5년 연속 하락하고 있어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수출물가 5년째 하락…채산성 악화=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중 평균 수출물가는 전년에 비해 2.2%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는 1.8%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1999년 18.9% 하락한 이후 2000년 -1.0%, 2001년 -3.8%, 2002년 -7.0% 등의 비율로 꾸준히 떨어졌다.
반면 수입물가는 1999년 12.1% 내렸으나 수출물가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고 2000년과 2001년엔 각각 7.7%와 3.5% 상승했으며, 2002년엔 6.2% 하락했으나 작년엔 올랐다.
한은은 “작년의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으나 환율이 4.8% 하락하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격화,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 물가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원자재·운임 등 전방위 수출압박= 국제유가는 연초부터 급등세로 출발, 배럴당 29~34달러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작년 말보다 2.39달러, 브렌트유는 2.53달러, 미 서부텍사스중질유는 3.38달러나 올라 이라크전 발발 당시 가격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철강은 중국 수요의 급팽창, 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관세(톤당 30유로) 부과, 러시아의 수출허가제 시행, 슬라브 가격 급등 등으로 전세계적인 가격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연탄은 중국산 가격이 2002년보다 37% 인상되고 호주산도 값이 64% 뛰었으며 아연 값도 톤당 1천달러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10% 이상 운임인상분을 감내해야 했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중국물량 확대, 유가 상승 등으로 해상운임마저 20% 가까이 높아져 울상을 짓고 있다.
환율은 작년 12월 1일 달러당 1200원에서 요즘 1천170∼1천180원대로 떨어졌으며 달러가치 하락과 미국 등의 절상압력으로 상반기중 1천120∼1천150원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