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사상최대의 ‘실적 잔치’를 벌인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3·4분기에 미국경제의 불안지속 등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분기 들어서도 국내 주요기업들의 지난달 매출액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연말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IT산업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침체가 여전한데다 국내 소비자 및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표가 악화되고 부동산시장에 냉기류가 도는 등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은 낙관하기 힘든 형편이다.
◆연말경기 호조기대 = 지난달 전자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이 한달전보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4·4분기에는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매출이 3·4분기 월평균치에 비해 20% 늘어났다. 특히 삼성의 경우 크리스마스 특수가 살아나면서 DDR D램의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DDR와 플래시메모리의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4.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순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는 지난달 수출이 17만9천971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내수도 14만3천979대에 달해 지금까지 월별로는 가장 많은 32만3천939대를 팔았다.
◆체감지표는 `빨간불' = 그러나 기업들의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지표가 악화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또 그동안 내수경기를 주도했던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강화와 전반적 경기둔화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어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각종 체감지표는 잇따라 100미만으로 떨어져 전망이 좋지 않음을 나타내며 경고등을 켜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뒤 경기와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7.1로 작년 11월 이후11개월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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