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가 주도하는 세계경제 회복이 올 한해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코 순탄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국들이 회복의 선두에 서고 중남미(라틴) 국가들이 그 뒤를 받치며 유로권도 비록 작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달러화 변동 등 일부 요인들이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내년도 세계경제가 지난 2001년 침체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2004년도 경제성장 전망이 반드시 장밋빛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계은행의 세계동향 팀장인 한스 티머는 미국의 예산 및 무역적자 악화, 일본 은행들의 부실 영업 등 부국들의 만성적 구조적 문제가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거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돌발적 악재 발생 등의 위험이 잔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경제전문가 단체인 전국기업경제학협회(NABE)는 기업 지출 및 수출 증가, 고용 및 생산 증대 등에 힘업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3.0%에서 내년에 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선을 앞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수출진작을 위한 달러화 약세 행진 및 외국인 투자 위축, 인플레 상승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성장 방해 요인으로 열거됐다.
■아시아= 지난해 이라크전 및 사스로 고전했으나 후반기부터 수출이 살아나면서 올해 아시아 경제는 ‘쾌청’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매우 활기를 띨 전망이다.
IMF는 일본 1.4%, 중국 8% 이상, 한국 4.75%, 인도 7% 내외, 싱가포르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 기업 및 은행의 부진, 정부 부채 급증, 디플레 우려는 일본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아시아의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한국의 경우 정부가 기업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촉구했다.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회원국(유로권)의 지난해 성장률을 0.4% 정도로 추정했다. 당초 추정치 1%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이다. EU 15개 회원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0.8%.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유로권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1.8%, EU 전체는 2%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하지만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하면 ‘흐림’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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