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미술마을의 우리동네박물관. 마을의 역사와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북 영천은 가족과 함께할 때 진가를 보여주는 여행지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보현산천문과학관부터 가족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시안미술관, 말을 타고 숲을 거닐어보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미술관
발길이 먼저 닿은 곳은 시안미술관. 화산면에 자리한 시안미술관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창작 공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시안미술관을 ‘가족끼리 협동하는 장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장소’라고 표현할 정도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시안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2004년. 운동장은 넓은 잔디밭으로 변신했다. 예술성 있는 작품에 관람객의 참여가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탄생했다. 햇살 좋은 날이면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 피크닉을 즐긴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웃는 얼굴 수백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레용과 아크릴 물감으로 웃는 얼굴을 그리면, 미술관 벽면에 붙여주는 스마일 프로젝트다. 이처럼 5분 만에 공동 작품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본격적인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말에 찾는 것이 좋다. 나만의 풍경(風磬) 만들기, 신기한 종이 ‘슈링클스’로 액세서리 만들기, 추억을 담은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여러 패턴을 이용해 직접 디자인하는 에코 파우치 만들기 등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시안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가족과 함께 문화 예술을 통한 여가 문화 조성을 위해 꿈다락토요문화학교도 운영했다. 2016년에는 ‘자세히 들어야 아름답다’는 주제로 청소년이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표현·정리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어렵게 느껴지던 미술관이 놀이터처럼 편해졌다.

미술관 앞에 있는 썰매장에 얼음이 얼면 썰매 만들기 체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탈 썰매를 직접 만들고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썰매장은 100m 하천변에 기온이 내려가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개장일은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다.

5D로 우주를 나는 스릴 만끽
예술과 만난 놀이는 별별미술마을로 이어진다. 화산면에 있는 별별미술마을은 실개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안동 권씨와 영천 이씨, 창녕 조씨, 평산 신씨, 청주 양씨가 모여 산다. 평범한 시골 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한 것은 2011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부터다. 마을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예술을 더했다.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이라는 주제로 골목 곳곳에 조각과 그림, 디자인, 사진 작품 45점을 설치했다. 이후 17점을 추가로 설치해, 모두 62점이 마을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별별미술마을에서도 눈길이 오래 머무는 곳이 우리동네박물관이다. 종전 역사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보지 못한 작은 마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60년 전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부터 빛바랜 결혼식 사진, 사계절 풍경을 담은 사진까지 주민들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겼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르신도, 미술관에서 만난 청년도 우리동네박물관의 주인공이다.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제 진짜 별을 보러 갈 차례다. 영천의 진산 보현산은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현산 아래 구경 800mm 반사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는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낮에는 태양을, 저녁에는 별을 관측한다. 5D 돔 영상관 체험은 별 관측만큼 인기다. 이곳에서는 우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흥미진진한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우주를 나는 스릴도  만끽할 수 있다. 의자가 뒤로 넘어갈 때는 사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9km 정도 떨어진 곳에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해발 1124m 보현산 정상에 위치한 보현산천문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구경 1.8m 광학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망원경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0만배 이상 자세히 보여주는 것으로, 20km 거리에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1만원권 지폐에도 새겨졌다. 보현산천문대는 연구 시설로 일반인이 별 관측을 위해 망원경을 사용하기는 힘들다.

휴양림과 승마장의 만남
보현산에는 천문대 외에 보물이 하나 더 있다. 아름다운 숲에 깔끔한 데크가 놓인 천수누림길이다. 자동으로 사람을 감지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높은 곳에 있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데크 중간에 아기자기한 별모양 전망대도 조성됐다.

별을 본 뒤에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으로 가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휴양림과 승마장이 갖춰진 곳으로, 운주산은 경사가 완만해 말을 타기에 적합하다. 승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과 함께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승마장에 있는 셔틀랜드포니는 귀여운 외모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당일여행 코스
체험 여행 / 시안미술관→별별미술마을→보현산천문과학관→보현산천문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역사 여행 / 은해사→임고서원→포은정몽주생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시안미술관→별별미술마을→보현산천문과학관→보현산천문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숙박)
둘째날 /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포은정몽주생가→임고서원

관련 웹 사이트
- 영천시 문화관광 tour.yc.go.kr 
- 시안미술관 www.cyanmuseum.org
- 별별미술마을 bbmisulmaeul.yc.go.kr 
- 오감공예체험장 cafe.naver.com/5sensesworld
- 보현산천문과학관 www.staryc.com 
- 보현산천문대 boao.kasi.re.kr

문의 전화
- 영천시청 공보관광과 054-330-6585 
- 시안미술관 054-338-9391~3
- 보현산천문과학관 054-330-6447  
- 오감공예체험장 054-332-0027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동대구(KTX), 동대구-영천(무궁화호), 하루 7회(05:15~19:00) 운행, 환승 포함 약 2시간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영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5회(08:30~18:50) 운행, 약 4시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영천시외버스터미널 1666-0016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영천 IC→시외버스터미널 방면→서문오거리→의성 방면 진입(국도28호선)→삼부주유소→삼부주유소 옆 30m 진입로, 3km 직진

숙박 정보
 - 귀애고택 : 화남면 귀호1길, 054-331-8043, www.gwiae.com
 - 은해사 : 청통면 청통로, 054-335-3308, www.eunhae-sa.org
 -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054-330-6287, www.unjusan.co.kr
 - 치산관광지캠핑장 : 신녕면 치산관광길, 054-330-6470, chisan.yc.go.kr
 - 오감공예체험장 : 자양면 포은로, 054-332-0027, cafe.naver.com/5sensesworld

주변 볼거리
임고서원, 포은정몽주생가, 돌할매, 영천공설시장, 영천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