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한남대 겸임교수)

먹거리 전쟁이 일어날 것이 예측된다. 이러한 가능성은 UN 경제사회국의 ‘2015년 세계인구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는 세계인구가 73억명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에는 85억명, 2050년에는 96억명, 2100년에는 112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금의 먹거리 생산 형태로 계산해보면 2050년의 경우 지금의 두배 이상 늘려야 한다.

소, 돼지, 닭 등을 두배로 기른다면 축산단지가 육지의 38%에서 76%로 늘어 인간이 살 공간이 줄어들고 사료생산을 위한 곡물 재배지도 늘려야 하는 큰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물소비량이 현재 세계담수의 70%에서 2050년에는 89%를 사용해야한다. 이럴 경우 기후변화를 초래, 지구온도가 약 2도가 높아져 쌀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곤충을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들의 고정관념으론 징그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사실 우린 곤충을 식생활화한지 오래다. 번데기 통조림이나 길거리에서 번데기를 서슴없이 사먹는 행위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곤충에 대한 인식만 바꾼다면 곤충은 미래식량의 대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인류의 탄생 전부터 살아온 곤충은 80만종 이상으로 개체수가 1000경마리로 엄청난 생명력과 번식력이 큰 특징이다. 사육하기 쉽고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개발만 잘한다면 식재료로는 최적이라 할 수 있다.

곤충은 좁은 공간과 적은 사료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예를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고자 할 때 소고기는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필요하다.
곤충은 냉혈동물로 사료를 먹고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사료도 매우 적게 든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가 먹는 양의 12분의 1, 돼지가 먹는 양의 2분의 1 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양은 소, 돼지보다 100분의 1 정도 에 불과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했고, 벨기에는 곤충 10종을 식품원료로 인정한 바 있어 곤충식품산업은 블루칩으로 부상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과 함께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와 ‘상벌귀뚜라미’ 등을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연구개발(R&D), 제도개선, 식용곤충조리법 연구, 홍보과제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 곤충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는 37조8000억원, 국내시장의 경우는 5363억원으로 전망된다. 2008년 함평 세계나비 엑스포 발표 자료에 의하면 천적곤충, 화분매개곤충, 애완용곤충, 축제행사용 곤충 외에 기능성 식품, 약제, 축산용, 음식물쓰레기 처리, 가축사료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곤충산업은 2014년 12월 기준 464개, 종사자 696명으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 트렌드로  부상하는 블루칩 곤충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둔 현재의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강소기업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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